지난 22일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삼성 내야수 김상수(23)가 그 주인공.
김상수는 왼손 유구골 골절상을 입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사복 차림으로 야구장을 찾은 김상수는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며 3년 연속 정상 등극을 기원했다.
"컨디션은 최상이다. 손 말고는 다 좋은 것 같다". 김상수에게 현재 상태를 묻자 재치있게 대답했다. 김상수는 최근 자신의 SNS에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사진과 함께 '다시 하고 싶은데'라고 한 마디를 남겼다. 가을 무대의 주인공이 되지 못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속상한 건 두 말하면 잔소리다. 정말 뛰고 싶었는데…".

류중일 감독은 김상수의 부상 공백을 메울 정병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병곤은 기본기가 탄탄하다. 김상수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워줄 것"이라는 게 류 감독의 말이다.
김상수는 "부상 공백 우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때면 '사람들이 그렇게 봐주시는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한편으로는 (정)병곤이형에게 너무 부담을 주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부상 공백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 병곤이형이 더 부담을 가질 것 같다. 병곤이형이 내 몫까지 잘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무릎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에 실패한 조동찬 또한 마찬가지. 김상수는 "동찬이형도 많이 아쉬워 하는 것 같다. 겉으로는 티내지 않지만 둘 다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은 같다"고 말했다.
김상수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전 경기를 관전할 생각이다. 팀이 우승하는 순간을 함께 만끽하고 싶다는 게 그 이유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응원 밖에 없다.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응원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다. 1년간 열심히 뛰었는데 마지막 무대를 함께 할 수 없어 정말 아쉽다. 이번 만큼은 팬들과 같은 입장이다. 열심히 응원해 우리 팀이 3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라운드에 뛸 수 없지만 마음만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김상수의 따뜻한 진심이 선수단에 전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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