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윤혜는 알고보면 조금은 독특한 첫사랑 아이콘이다.
김윤혜는 어린 시절 화보 모델로 시작, 연기자로서 찬찬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 속에서 남자 주인공의 마음을 흔드는 여성 캐릭터를 자주 보여주지만, 그 모습이 청순-발랄-상큼 등 여타 젊은 여배우들이 보여주는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소 다르다.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에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발랄한 매력으로 윤시윤을 사로잡은 ‘세련된 첫사랑’을, 영화 '점쟁이들'에서는 천연덕스럽게 닭을 뜯는 엉뚱한 매력으로 곽도원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4차원 첫사랑’을 보여줬다. 특히 '점쟁이들'에서 보여준 모습은 신비로운 매력이 있는 김윤혜의 이미지를 조금은 비튼 코믹한 모습까지 있어 신선했다.

또 주목해야 할 부분은 특히 이번 영화 '소녀'(11월 7일 개봉)다. 이번에는 ‘매혹적인 첫사랑’으로 찾아왔다. 극 중 김윤혜는 세련되거나 발랄했던 기존의 모습들과는 상반되는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해원’을 연기하며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의 첫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것.
김윤혜의 눈보다 흰 피부와 탐스러운 빨간 입술, 칠흑같이 검은 눈동자와 머릿결은 극 중 소년은 물론 남자라면 한번쯤 빠져보았을 소녀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특히 교복을 입고 겨울 호숫가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소녀는 김윤혜 특유의 신선한 마스크와 묘한 분위기가 더해져 남성들의 첫사랑 판타지를 자극한다.
뿐만 아니라 영화 속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소녀의 모습은 베일에 싸여져있는 캐릭터의 신비로운 매력을 더한다. 말과 행동보다는 미세한 표정과 눈빛만으로 ‘해원’의 무덤덤한 외면과 고통스러운 내면을 표현해낸 김윤혜는 이 작품으로 독특한 첫사랑 아이콘에서 더 나아가 주목할 만한 20대 여배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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