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류중일 감독, 선수단 가족까지 챙긴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0.23 10: 30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지갑을 열었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앞두고 유부남 선수들에게 유아용품을 선물했다.
"아 몇살이고", "뭐 필요한 거 없나" 류 감독은 유부남 선수들에게 필요한 게 없는지 일일 물어보며 준비했다는 후문. 류 감독이 유부남 선수들에게 유아용품을 선물하는 이유는 단 하나. 가정이 편해야 야구도 잘 된다는 믿음 때문. 
야구 선수들은 동계훈련, 해외 전지훈련, 정규 시즌, 마무리 훈련까지 이어지는 장기간 외박의 연속이다. 시즌 중 절반은 원정, 나머지 절반은 홈경기다. 그나마 홈경기의 경우 밤늦게라도 집에 갈 수 있지만 원정경기는 그야말로 생이별이다.

아이들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유부남 선수들을 위해 조그마한 선물이라도 하고 싶었던 게 류 감독의 따뜻한 마음이었다.
류 감독은 시즌 중반 1군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에게 자비를 들여 기능성 베개 70개를 선물했다. "어림잡아 짐작해도 500만원은 족히 될 것"이라는 게 구단 관계자의 귀띔. U자형의 기능성 베개는 숙면 유도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이 보약'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류 감독이기에.
2011년 삼성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은 형님 리더십을 통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에 이어 사상 첫 정규시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선수단 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세심히 챙기는 류 감독이기에 '명장'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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