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무료, 무료, 무료. 애플이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 동안 아이패드 PC를 대체하지 못하는 요인들로 지적됐던 핵심 소프트웨어들을 무료로 배포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소비자들로부터 충분히 검증받은 사용 편의성에 대표적인 '생산성 앱'이 무료로 풀리면서, 이 같은 정책이 향후 태블릿 시장에 끼칠 영향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팀 쿡(Tim Cook) 애플 CEO은 23일 새벽 2시(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바 부에나센터에서 열린 애플 키노트에서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2'와 함께 새로운 맥 OS X 매버릭스 및 업그레이드된 생산성 앱들을 공개했다. 그런데 OS X 매버릭스(Mavericks)와 업그레이드된 아이워크(iWork)와 아이라이프(iLife) 등 생산성 앱은 놀랍게도 무료였다.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OS X 매버릭스를 소개하며, 이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애플이 맥 OS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OS X인 마운틴 라이언(mountain lion)은 19.9달러(약 2만 원)을 주고 구매해야 했다.
아이라이프와 아이워크 같은 생산성 앱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아이무비, 가라지밴드 등 20종의 자체 생산성 앱을 업그레이드 하는 동시에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그 동안 자체 생산성 앱을 유료로 제공해왔다. 그러다 지난 9월 아이폰5S를 발표하면서 생산성 앱 3종을 신제품에 한하여 무료로 배포했는데, 이를 아이패드까지 확대한 것이다.
팀 쿡 애플 CEO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오피스는 99달러(약 11만원)를 지불해야 하는데 우리의 아이웍스는 무료다"라고 언급하며, 직접 오피스를 견제하기도 했다.
새 OS X 매버릭스는 하드웨어의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메버릭스를 적용하면, 배터리 사용 효율이 좋아져 같은 애플 제품에서 아이튠즈 비디오를 최대 1.5배 더 감상할 수 있다. 또 메모리도 사용 효율을 높였다. 애플은 메모리 압축기술을 이용해, 성능의 하락없이도 4GB 저장 공간에서 6GB에 맞먹는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외장형 그래픽에 최적화돼. 최대 1.8배 빨라진 성능을 제공한다.
또 애플은 자체 생산성 앱인 아이워크와 아이무비, 페이지, 키노트, 캘린더, 사파이, 지도 등에 전체적인 업데이트를 적용했다.
OS X 매버릭스와 생산성 앱 20종은 오늘(23일)부터 무료로 업데이트 가능하다.
이날 공개 된 애플의 신제품 '아이패드 에어'는 가볍게 만들어 이동성을 높였고, '아이패드 미니2'는 이전 제품의 아쉬운 점으로 꼽히던 화면이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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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키노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