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도전하면 더 많은 돈을 받을 것이다'.
이대호(31)를 향한 미국 현지의 관련 기사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전문웹진 'SB네이션' 뉴욕 메츠 관련 매체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이대호와 관련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해외 FA 선수에 관련한 시리즈 기사로 호세 아브레우와 다나카 마사히로 등에 이어 이대호를 집중 분석했다.
가장 먼저 이대호가 걸어온 길을 소개했다. 1982년 한국 부산 태생으로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야구선수 중 하나라며 어릴 때 할머니 손에서 자라며 힘든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상세하게 전했다. 이어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30타수 15안타 타율 5할 3홈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롯데 시절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투수로 입단했으나 어깨 부상으로 타자 전향, 2004년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았으며 2006년 타격 3관왕을 통해 슈퍼스타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2010년에는 9경기 연속 홈런으로 데일 롱(1956) 돈 매팅리(1987) 켄 그리피 주니어(1993)의 8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깨며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MVP를 받았다고 했다. 당시 MVP 차점자가 현재 LA 다저스에 소속돼 있는 류현진이란 점도 빼놓지 않았다.
이어 '이대호는 도전을 즐기는 타입이다. 한국에서 기록을 쌓을 수 있었지만 그는 일본 도전을 택했다. 일본에서도 최상위 기록은 아니지만 매우 훌륭한 성적을 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그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만났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것으로 알려졌다'고 근황까지 덧붙였다.
기술적인 설명도 있었다. 덩치 큰 이대호가 홈플레이트 가깝게 붙는 타격 스타일로 범위가 넓으며 바깥쪽 공략에 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를 상대한 투수들의 평가로 '큰 키에도 매우 유연하며 몸쪽 공을 빠르게 받아칠 수 있다. 대부분 아시아선수들처럼 다리를 드는 타법으로 크게 휘두른다. 높은 강속구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낮은 공은 잘 공략한다'고 설명했다.
메츠 관련 매체인 만큼 메츠의 이대호 영입이 가능한지에 대한 전망도 있었다. 이 매체는 올해 메츠의 1루수로 활약한 아이크 데이비스, 루카스 두다, 조쉬 스테인 등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이대호의 영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특히 '오릭스는 2년간 총액 700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미국에서는 그 이상을 받을 것이다. 보라스가 에이전트라고 해서 더 많이 받는 것은 아닐테지만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2~3년간 연평균 500만 달러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대호의 영입은 흥미롭지만 여러 가지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며 과거 마쓰이 히데키 사례를 들어 일본에서 미국으로 건너올 경우 성적 하락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마쓰이가 일본에서 미국으로 진출한 조정 OPS에서 35포인트가 하락했다는 것이 그 예. 이를 바탕으로 한 '놈프로젝트' 예측 분석에 따르면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서 600타석에 들어설 경우 타율 2할7푼7리, 출루율 3할4푼1리, 장타율 4할3푼6리에 홈런 17개 정도의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 매체는 '제임스 로니(탬파베이·.299/.348/.430-13홈런) 저스틴 모노(피츠버그·.259/.323/.410-17홈런) 등 지난해 1루수로 활약한 선수들에 비교될만한 성적'이라며 결코 이대호의 경쟁력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참고로 올해 메츠 1루수로 뛴 데이비스는 타율 2할5리 9홈런 33타점, 두다는 타율 2할2푼3리 15홈런 33타점, 스테인은 타율 2할7푼9리 3홈런 17타점에 그쳤다. 올해 메츠는 1루 포지션 타율 24위(.234) 장타율 29위(.368) 홈런 28위(15개)에 그쳤다. 만약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면 메츠에서 충분히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