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心강추] 김정민-최송현, '감자별' 웃음 구원투수되나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10.23 10: 33

김정민과 최송현이 진지함 속에 웃음을 유발하며 웃음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케이블채널 tvN 시트콤 '감자별2013QR3'(이하 '감자별') 이야기다. 두 사람은 현재 '감자별'에서 김도상-노보영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감자별'(극본 이영철, 연출 김병욱)은 운석출돌로 인한 지구종말을 넘긴 후 급변한 인물들의 일상을 다뤘다. 노민혁(고경표 분)은 로비에서 추락해 기억을 잃었으며, 노수영(서예지 분)은 가난한 뮤지션 장율(장기하 분)에게 빠져들었다.
상태가 심각한 건 김도상(김정민 분)-노보영(최송현 분) 아들 김규영(김단율 분)과 김규호(정준원 분)도 마찬가지였다. 평소 미스테리한 일에 관심이 다분했던 규영은 외계론 신봉자가 됐고, 착실했던 규호는 종말론을 믿는 염세주의자가 됐다. 그들은 칼 세이건, 수메르 점토판, 요한계시록까지 들먹이며 믿음을 굳건히 했다.

돌변한 두 아들의 설득에 나섰다가 지식과 논리 빈약으로 실패에 그친 노보영은 "말도 논리도 졌다"며 주저앉아 펑펑 울더니, 닷새간 서재에 틀어박혀 외계론과 종말론에 관련된 모든 자료를 독파했다. 이후 두 아들 앞에서 여덟시간의 브리핑을 펼치고 결국 피를 토했다.
이날 방송 초반 노보영은 종말이 비껴간데 안도하며 "시간이 이대로 잠시 멈췄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화면을 흑백으로 전환, 종영 당시 큰 화제가 됐던 김병욱 PD의 전작 '지붕뚫고 하이킥' 새드엔딩 패러디를 펼치기도 했다.
앞서 지난 '감자별' 에피소드에서 김도상은 카메오 유인나에게 첫눈에 반해 아침 조깅을 아내 몰래 감행하던 중, 아내와 비슷한 이의 뒷모습에 화들짝 놀라며 한강에 뛰어들어 헤엄쳐 강을 횡단하기도 했다.
또한 자동차로 진흙물을 뒤집어쓴 아이돌 팬들, 변호를 실패한 조직폭력배 부하들, 그리고 또 다시 나타난 조깅녀 유인나, 그리고 아내의 호출까지 진퇴양난의 상황에서도 두 아들에게 여유있는 모습으로 손을 흔들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언제나 남들보다 지나치게 진지함 속에서 웃음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파워블로거 노보영은 결벽증을 비롯해 탐정 뺨치는 추리로 남편과 아이들을 옭아맨다. 사회적으로 번듯한 변호사인 김도상은 늘 아내에게 잡려서 옴짝달싹못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를 폭소케 한다.
나진아(하연수 분), 노수영(서예지 분), 홍혜성(여진구 분), 노민혁(고경표 분), 장율(장기하 분) 등의 캐릭터들이 얽히고설킨 러브라인을 형성해 포옹과 키스를 주거니 받거니하며 두근두근 멜로를 찍고 있을 때, 김도상-노보영 부부는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웃음코드를 소화하며 '감자별' 웃음 복병으로 톡톡히 자리매김했다.
앞서 '거침없이 하이킥' 정준하-박해미, '지붕뚫고 하이킥' 정보석-오현경 등의 뒤를 이어 김정민-최송현이 '감자별'의 웃음 구원투수 부부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게 될지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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