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한민국 최고의 드라이버는 누가 될 것인가? CJ헬로비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전이 오는 주말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2013시즌 챔피언 타이틀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한 경기만이 남아있는 상황, 하지만 타이틀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이번 최종 전에서 올 시즌 최고의 명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27일 CJ헬로비전 슈퍼레이스 최종전이 F1그랑프리의 배경인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개최된다. 올해 총 7번의 경기 중 한-중-일 3개국 5개 서킷에서 펼쳐졌던 챔피언십의 6경기가 끝나고, 이제 올 한해 노력과 땀의 결과를 보여줄 마지막 경기만을 남긴 상태이다. 오는 일요일 최종전에는 슈퍼6000, GT, 넥센N9000, 벤투스 4개 클래스와 서포트 레이스까지 총 75대의 차량이 참가한다.
2013시즌 열기가 최고조에 이른 만큼 팀들도 챔피언 타이틀을 얻기 위한 필승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배기량 6200cc, 8기통 고출력 엔진을 장착한 스톡카(Stock Car)들이 펼치는 대회 슈퍼6000 클래스에서는 CJ레이싱의 황진우와 인제스피디움의 김동은의 대결이 불꽃 튄다. 현재 CJ레이싱의 황진우는 총점 105점, 올해 2전, 3전, 5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서킷의 황태자’다운 최고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에 맞서는 인제스피디움의 김동은(93점)은 21살의 젊은 드라이버로 올해 5월 치러진 개막전 우승을 시작으로 시즌 내내 포디움에 올라 젊은 선수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운영을 보여주었다.

선수간의 대결뿐만 아니라 두 명문 레이싱팀의 자존심 싸움도 피할 수 없다. CJ레이싱, 인제스피디움 두 팀에는 각각 두 명의 선수가 슈퍼6000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에 팀 단위 전략을 예측해본다면 재미는 두 배가 된다. 슈퍼6000 클래스 첫 챔프를 노리는 인제스피디움의 날카로움과 챔피언 타이틀을 지키려는 CJ레이싱팀의 방어가 창과 방패의 싸움처럼 그 재미를 더해준다. 뿐만 아니라 두 팀의 타이어도 관전거리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성능 발휘해야 하는 레이싱에서 타이어는 기술력의 결과이다. 그 만큼 서킷은 타이어 메이커들에게도 전쟁터이다. 현재 CJ레이싱은 금호타이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인제스피디움은 요코하마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어 날씨, 서킷상태, 온도 등의 조건에서 타이어 메이커들의 성능도 견줘 볼 수 있다.
배기량 1600cc초과 5000cc이하의 브랜드 격전지 GT 클래스는 현재 아무도 챔프를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종합포인트 1위는 총점 89점의 CJ레이싱 최해민. 그는 해외에서 포뮬러를 탔던 유학파 드라이버로 올해 GT클래스에 참여하고 바로 챔프 후보에 올라 많은 사람들을 깜작 놀라게 하였다. 하지만 챔피언 타이틀을 얻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그에 맞서는 라이벌은 ‘전통의 강호’ 쉐보레 레이싱이기 때문이다. 현재 쉐보레 레이싱 김진표는 총점 87점으로 불과 2점차로 바짝 붙어 있으며, 같은 팀의 이재우가 81점으로 나란히 1위를 압박하고 있다. 그리고 4,5,6위를 모두 EXR팀106이 포진하고 있어 최해민은 외로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전문가들이 쉐보레 레이싱의 우승을 예측하는 가운데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있다. 바로 경기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만들어진 핸디캡 웨이트이다. 핸디캡 웨이트는 경기 우승자에게 일정한 무게를 주어 선수들간의 경쟁을 유도하여 경기를 더욱 박진감 넘치게 한다. 현재 쉐보레 레이싱(쉐보레 크루즈 2.0터보)의 두 선수는 핸디캡 웨이트 100kg으로 최해민(제네시스쿠페3.8N/A)의 20kg보다 훨씬 무겁다. 크루즈 전륜차(앞바퀴굴림)의 특성상 후반으로 갈수록 타이어 손실이 커지기 때문에 핸디캡 웨이트와 타이어를 고려해보면 후반에서 극적 상황이 연출 될 수도 있다. 그리고 한류 드라이버 류시원 감독이 이끄는 EXR팀106의 뒷심도 무시할 수 없다. 자력으로 1위는 쉽지 않지만 마지막 경기 우승은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다.
슈퍼6000과 GT 클래스의 격전 못지 않게 프로드라이버의 등용문 넥센N9000 클래스도 승부를 마무리 짓기 위한 마지막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현재 김효겸(모터타임)이 1위(66점)로 2위인 이레인 오한솔 (57점)과 9점 차이다. 그리고 3위인 이건희(52점)도 역전이 가능하다. 때문에 단 한 경기로 우승자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상위 3명의 선수 모두 우승을 위한 필사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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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레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