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시트콤 '감자별2013QR3'(이하 '감자별')이 김병욱 PD의 전작 '지붕뚫고 하이킥' 새드엔딩을 패러디하며, 서예지의 입을 빌어 "끝이 똥"이라며 자체 디스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감자별'(극본 이영철, 연출 김병욱)에서는 운석충돌로 인해 지구종말을 맞이할 뻔 했던 사람들이 무사히 살아남고 안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노보영(최송현 분)은 남편인 김도상(김정민 분)의 무릎을 베고 "간만에 찾아온 평화네. 이대로 시간이 잠시 멈췄으면 좋겠어"라고 말했고, 화면은 흑백으로 바뀌었다.
이는 지난 2010년 신세경(신세경 분)-이지훈(최다니엘 분)의 죽음을 암시하는 파격적인 새드엔딩으로 많은 시청자를 충격에 빠뜨렸던 '지붕뚫고 하이킥'의 패러디다. 제작진은 친절하게 당시 엔딩곡이었던 '유 아 마이걸(You Are My Girl)'을 배경음으로 활용했다.

뒤이어 화면에 등장한 건 '감자별'의 신예 서예지였다. 극중 노수동(노주현 분)의 막내딸로 거침없는 언행을 일삼는 노수영(서예지 분)은 뭔가를 시청하더니 "이게 끝이야? 허무하게…에이, 끝이 똥이네"라고 독설, '지붕뚫고 하이킥' 엔딩을 스스로 디스한 듯한 모양새를 연출했다.
한편, 이날 '감자별'은 패러디의 향연이었다. 카메오 출연한 윤계상은 '하얀거탑', 가난한 뮤지션 장율로 출연하는 장기하는 자신의 곡 '싸구려 커피', 그리고 장율을 재벌 2세라 착각하고 사랑에 빠진 노수영의 뒤로는 '꽃보다 남자' 배경음이 깔리며 웃음을 유발했다.
ga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