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전에 시원하게 때려내고 싶다”.
‘쾌남’ 홍성흔(36, 두산 베어스)이 자신의 12년 만의 우승을 기대하며 상대팀 삼성 라이온즈에서 경계 대상을 꼽았다. 마무리 오승환, 그리고 절친이자 국민 타자 이승엽이 주인공이다.
홍성흔은 23일 대구시민운동장 내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서 김진욱 감독, 좌완 유희관과 함께 참석했다. 홍성흔과 유희관은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모두 참석했다.

앞서 두 번의 미디어데이에서 생계 야구를 표방했던 홍성흔은 “생계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웃은 뒤 “삼성은 명문팀이고 우승 맛을 많이 본 팀이다. 단기전 경험이 많은 만큼 우리가 페넌트레이스 식으로 하면 이길 수 없을 것이다”라며 방심 없이 갈 것임을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이날을 기다려왔다. 하나가 되어 삼성의 3연패를 저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어 홍성흔은 “오승환의 공을 지긋지긋하게 못 쳤다. 시원하게 때려내고 싶다. 해외무대로 떠나기 전 시원하게 쳐보고 싶다. 오승환도 인간이고 신이 아니니 실투가 있을 것이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때려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그와 함께 홍성흔은 절친한 동기생 이승엽에 대한 질문에 “이승엽은 아주 좋은 타자다. 6번 타자로 기용한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이승엽이 두렵다. 큰 경기를 많이 했으니까”라며 “투수들이 잘 잡아줬으면 좋겠다. 승엽이그 그동안 우승 맛을 많이 봤으니 이번만은 양보를 해줬으면 한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홍성흔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선수들의 흥분을 누르고자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하고 터뜨리자고. 정말 올 시즌에는 큰일을 내고 싶다”라며 전무후무했던 4위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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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