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운장?’ 김진욱, “마지막까지 운 따라주길”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23 15: 13

선수 기용, 투수 운용에 있어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던 감독이다. 일부에서는 그를 일컬어 ‘운장(運將)’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좋은 평일 수도 있으나 달갑지 않을 법도 하다. 감독 부임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은 그 운과 관련한 질문에 쿨하게 답했다.
김 감독은 23일 대구시민운동장 내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서 주장 홍성흔, 좌완 유희관과 함께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앞서 우완 에이스 노경은을 24일 1차전 선발로 예고한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로테이션 상 노경은이 먼저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1차전 선발로 노경은을 예고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고생을 하고 투혼을 발휘해 여기까지 왔다. 7차전을 예상한 이유는 정말 재미있는 야구, 팬들이 감동할 수 있는 야구를 치르고자 하는 마음가짐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류중일 감독이 한국시리즈 3연패 이야기를 했으나 우리는 이를 깨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한국시리즈까지 오른 것은 선수들이 피땀을 흘려 이룬 성적이다. 한 번 더 최선을 다해 우승을 하고 싶다”.
뒤이어 김 감독은 “단기전에서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 종잡을 수 없는 것이 문제이다. 앞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서는 정수빈, 최재훈 등 젊은 선수들이 미쳤는데 이번에는 못 미쳤던 선수가 미쳐주길 바란다”라는 말로 단기전서 맹활약할 또 다른 미친 선수를 기다렸다.
올 시즌 두산은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냈다. 야수들의 기량이 대체로 고르게 뛰어났던 만큼 이를 원동력으로 삼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으나 갑작스러운, 그리고 연이어진 투수난으로 인해 6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쉽게 이길 수 있던 경기가 계투진의 승계주자 실점 폭발로 접전이 되고 또 역전패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 경기들이 이어지며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해 “감독에게 운이 따랐다”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운이 따르는 것은 좋은 일이고 야구는 선수가 한다고도 하지만 김 감독이 안 좋았을 때 악수를 던진 것과 맞물려 ‘운장’이라는 이야기도 떠돌고 있다. 야구 운에 관련한 질문이 양 팀 감독에게 날아들었고 어떻게 보면 김 감독에게 그리 유쾌한 질문은 아니었다.
김 감독의 답은 쿨한 정면 돌파였다. 김 감독은 웃으며 “운이라고 생각한다. 야구를 하다보면 빗맞는 안타도 있고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서 아웃되는 경우도 있다. 이기는 데 있어 운이 따르지 않고 실력만으로 이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김 감독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운이 더욱 많이 따르길 바랐다.
“선수들도 저도 행운이 끝까지 따르길 바라고 있다. 운은 다른 말로 기라고도 이야기하지 않는가. 우리 쪽으로 충만한 기가 오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마지막까지 우리에게 운이 따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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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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