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딛고 金' 양학선, "아팠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0.23 16: 18

"아팠지만 절대 포기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도마는 주종목이고 보여드려야 할 게 많았기 때문에 참고 뛰었다."
'도마의 신' 양학선(21, 광주, 한체대)이 발목 부상을 딛고 전국체전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학선은 23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기계체조 남자 일반부 도마 결승전서 15.112(1차 시기 15.075, 2차 시기 15.150)점을 받아 신수철(서울, 14.412점)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양학선은 지난 21일 남자 일반부 단체전서 주종목 도마출전을 앞두고 연습을 하던 중 착지실패로 오른 발목을 다쳤다. 이날까지 부상 부위에 통증과 멍이 여전했지만 양학선의 열정을 막진 못했다. 얼음찜질로 긴급처방하며 출전을 감행했다.

부상 투혼을 불살랐다. 부상을 안고 도마에 앞서 출전한 링 결승전서 착지할 때 두 발이 눌려 고통이 찾아왔다. 하지만 이어 열린 도마 결승전서 기어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학선은 1차 시기에서 '여2'를 시도했지만 착지가 불안해 15.075점을 받았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 스카하라 트리플을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15.150점을 받아 종합 15.112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양학선은 경기 후 인터뷰서 "예선 때 긴장을 놓아 방심 한 번에 부상을 입었다"면서 "전국체전은 1년에 한 번 뛸 수 있는 대회다. 고향인 광주를 위해 포기할 수 없었다. 얼음 찜질과 치료를 잘 받아서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학선은 "1등을 해서 정말 기쁘다. 링에서도 1등을 하길 바랐는데 등수에서 밀려나 아쉽다"며 "링에서 착지할 때 두 발이 눌려 많이 아팠다. 하지만 도마는 주종목이고 보여드려야 할 게 많았기 때문에 참고 뛰었다. 절대 포기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만약 있었으면 부상을 입은 날 경기를 안 뛰고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학선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그는 "걸어다닐 때 통증이 크다. 부기는 많이 빠졌는데 멍이 퍼져있는 상태라 치료가 필요하다"며 "올해는 쉬는 기간 동안 몸조리를 많이 할 것 같다. 부상 부위부터 치료할 생각"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한편 양학선은 링 종목에서는 결승 진출자 8명 중 5위(14.050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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