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빈 "악역 욕심나..악플도 재밌어요" [인터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10.23 17: 03

2000년대 초반, 말 그대로 '인형 외모'를 과시하며 '아이스크림 사세요'를 외치던 소녀, 아역 배우 정다빈(13)이 폭풍 성장했다. 외모 뿐만이 아니다.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 당당히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아는 배우로도 잘 자라는 중이다.
정다빈은 오는 11월 방송될 KBS 1TV 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서 전교 1등 한태희 역으로 출연할 예정. 공부도 잘하고 시크한 한태희는 공부를 못 하는 친구들과는 말도 섞지 않을 정도로 얄미운 인물이지만, 한 친구를 만나 진정한 우정을 쌓으며 변모해나갈 예정이다.
"제 실제 성격이요? 평소에는 전교 1등도 아니고 얄밉지도 않아요. 하하.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편이에요. 친구들도 제가 촬영이 있을 때는 잘하고 오라고 응원해주고요. SNS에 홍보도 해줘서 고마워요."

 
특히 정다빈은 이 날의 인터뷰 내내 악역 욕심을 오롯이 드러냈다. 커다란 눈망울에 선한 눈빛이 한가득 담겼지만, 악역의 매력에 푹 빠진 모양새다.
"저는 그동안 거의 불쌍하고 착한 역할을 많이 해서요, '못난이 주의보'에서는 얄미운 캐릭터여서 좋았어요. 악역을 너무 하고 싶어요. 센 역할이요. 뺨을 때리는 그런 장면도 해보고 싶고요. 악플 걱정이요? 저는 악플도 재미있어요. 제가 했던 행동이 아닌데, 리플에 써있으면 신기해요. 웃으면서 봐요. 상처 받으면 저만 손해잖아요."
여린 외모와는 달리 속이 꽉 찬 당찬 소녀 정다빈은 촬영 기간이 긴 일일극에 합류하며 반년 동안 시청자를 만날 준비를 모두 마쳤다. 하지만 중학교 1학년 학생이기도 한 정다빈에 부담감이 있을 것도 같았다.
"6개월 넘는 촬영이라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즐겁게 하려고요. 시험기간에는 다른 때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해야해요. 아침에 촬영이 있으면 조퇴하고 촬영장을 가니까 공부를 안 하면 성적이 많이 떨어져요. 잘 하면 중간 조금 앞이고 못 하면 중간 뒤에요. 그래도 계속 학생 역할을 하니까요, 영어 단어를 외우는 장면이 있으면 실제로 단어를 외워야 하니까 도움이 되기도 해요."
 
또 하나 정다빈이 신이 나는 건, 그가 씨스타의 팬이라고. "제가 씨스타 언니들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다솜 언니와 함께 연기하게 돼 좋아요. 그런데 제가 낯을 조금 가려서요. 아직 쑥쓰러워서 다솜 언니한테는 말을 못 걸어봤어요."
또한 정다빈의 이상형은 배우 이상윤이라고. "이상윤 삼촌이 이상형이에요. 전에 함께 작품을 하면서, 시험 기간이 있었는데 모르는 걸 알려주셨어요. 얼굴도 잘 생기고 키도 크고 똑똑하세요. 저한테 잘 해주시고요. 지난번에 문자 메시지로 '이번에 연기 더 늘었더라'라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좋았는데, '다음에 봬요'라고 밖에 답을 못했어요. 쑥스러워서요. 하하"
"아이스크림 소녀라는 별명은 정말 마음에 들어요. 하지만 이제 저도 '배우 정다빈'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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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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