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여제' 이상화(24, 서울시청)의 클래스는 명불허전이었다. 이상화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국내대회서 압도적 기량을 선보이며 1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 남자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25, 대한항공)도 1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상화는 23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KB금융 제48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첫 날 여자 500m에서 1, 2차 합계 75초62(1차 37초88, 2차 37초74)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최 2013-2014 스피드 월드컵 및 동계유니버시아드 파견선수를 결정하는 선발전을 겸한다. 2012-2013시즌 세계 종목별 선수권대회에서 각 종목별 남녀 1위에 오른 선수를 우선선발한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우선선발 대상이 정해졌다.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 정상을 석권한 이상화는 남자 500m 1위 모태범과 함께 우선선발 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여제에게 방심은 없었다. 이상화는 1차 레이스에서 37초88의 기록으로 종전 자신이 세운 38초15의 기록을 경신하며 여유로운 출발을 보였다. 2차 레이스에서도 적수는 없었다. 이상화는 1차 레이스의 기록을 0.14초 앞당기며 37초7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이보라(동두천시청, 79초05) 3위는 김현영(한국체대, 79초07)이 차지했다.

앞서 열린 남자 5000m에서는 이승훈이 6분31초21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종전 자신의 대회기록인 6분37초99를 앞당긴 대회신기록이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24, 고양시청)는 5000m에서 6분49초30의 기록으로 전체 18명 중 6위에 머물러 24일 열리는 1500m 경기서 대표 선발 여부를 결정짓게 됐다.
한편 롤러스피드스케이팅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꿔 소치동계올림픽에 도전한 우효숙(27, 청주시청)은 여자 3000m서 4분23초27의 기록으로 7위에 머물렀다. 여자 3000m 우승은 김보름(한국체대, 4분18초89), 2위는 박도영(한국체대, 4분21초30) 3위 노선영(강원도청, 4분21초37)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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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