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벤슨을 잡아라!
울산 모비스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안양 KGC와 경기서 81-85로 패했다. 고비 때마다 발생한 실책을 시작으로 연승행진이 17경기서 멈췄다. 지난 시즌 막판 13연승을 포함해 개막 후 단 한차례도 패하지 않았던 모비스는 스스로 자멸하고 말았다.
경기를 마친 유재학 감독은 "경기 내용에 대해 할 말이 없다. 시작부터 우리보다 KGC의 의지가 더 강했다"면서 "로드 벤슨이 경기 초반 숀 에반스를 상대로 무리한 공격을 펼쳤다. 그러면서 분위기가 갑자기 넘어갔다"고 말했다. 경기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벤슨의 무리한 플레이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

벤슨은 이미 국내에서 능력이 증명된 선수다. 2010-2011, 2011-2012 두시즌 동안 동부에서 뛰며 가치를 인정 받았다. 207cm의 장신에 팔이 긴 벤슨은 동부에 시즌 최다승(44승)기록을 안기기도 했다. 또 지난 시즌 LG로 팀을 옮겨 맹활약 했다.
LG서 뛰는 동안 벤슨은 경기당 13.4점, 10.3리바운드, 1.3 블록슛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모비스는 벤슨을 영입해 부족한 외국인 선수를 보강하면서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절묘한 한수였다. 트레이드 당시 김시래(LG)의 이적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모비스는 꼼수라는 평가를 받지 않으며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도 벤슨은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삼성과 개막전서는 14분 13초 출전하는데 그쳤지만 이후 꾸준히 출전 시간이 늘어났다. 지난 19일 열린 오리온스전서는 24분 39초를 뛰었고 첫 패배를 당한 KGC전서는 28분 9초를 뛰었다. 중요한 상황에 벤슨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증거다.
KGC전서도 기록상으로 본다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유재학 감독이 지적한 부분은 경기 시작부터 나타났다. 유재학 감독의 지적처럼 벤슨은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자 벤치로 나가고 말았다. 유 감독은 1쿼터서 벤슨을 확실하게 잡기 위해 노력했다. 기록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벤슨이지만 무리한 플레이와 함께 짜증도 내면서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올 시즌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는 모비스가 전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벤슨을 잡아야 한다. 외국인 선수로 중요한 역할을 맡은 벤슨이 올 시즌 통합 챔피언을 노리는 모비스의 중요한 구성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