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올핸 떨리지 않는다"…심창민 뱀직구 예열완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0.24 09: 15

"지난해 아쉬웠던 걸 올해 다 보여줘야 할 것 같아요".
'아기 사자' 심창민(20, 삼성 라이온즈)이 벌써 두 번째 한국시리즈를 맞는다.
심창민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시작되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심창민은 23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올해는 생각보다 떨리지 않는다. 지난해에 너무 떨었던 것 같다"고 한국시리즈에 돌입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우리 팀 선배들은 다들 베테랑이기 때문에 지난해에도 팀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전 다 처음이라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그랬다. 긴장되고 의욕이 앞섰던 것 같다. 혼자 티는 안냈지만 많이 떨었다"고 지난해 첫 한국시리즈 때를 되돌아봤다.
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에 나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심창민은 각 경기에서 볼넷 하나 씩을 내준 것이 못내 아쉬웠는지 "지난해 못했기 때문에 이를 갈고 있다. 승계주자를 들여보내지 않도록 무조건 막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심창민이 지난해에 비해 덜 긴장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선배들의 여유있는 모습 때문이다. 심창민은 "우리 팀 선배들은 다들 우승을 몇 번씩 해본 분들이다. 나도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에 묻어가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아직 보여줘야 하는 선수기 때문에 이번에도 '중간 다리' 역할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심창민의 올해 두산전 상대 전적은 6경기 1세이브 1홀드 9이닝 3피안타 8탈삼진 5사사구 무실점. 피안타율이 1할1푼1리에 불과하다. 그는 "시즌 데이터는 시즌 때일 뿐이다. 포스트시즌은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타자를 의식하지 않고 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휴대전화 메신저 사진에 임창용(시카고 컵스)과 자신의 사진을 위아래로 편집해 놓았다. 자신이 직접 비슷한 사진을 찾아 편집을 부탁해 만든 사진이다. 상태메시지는 '한국시리즈에서 위의 분에 빙의해보자'다. 심창민이 삼성의 우승을 지키는 '뱀직구'를 뿌릴 수 있을까. 심창민이 설렘과 기대 속에 가을 축제를 즐길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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