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메디컬탑팀’ 차가움과 뜨거움이 공존하는 주지훈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0.24 07: 24

‘메디컬탑팀’ 카리스마로 무장한 주지훈이 내면의 아픔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외적으론 자신감 넘치는 성공한 의사지만, 재벌가 첩의 아들로 태어나 어머니의 성을 따라 살아야했던 비운의 한승재를 완벽하게 연기한 것.
지난 2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 탑팀'(극본 윤경아, 연출 김도훈) 5회에는 한승재(주지훈 분)가 친아버지 이두경 회장(김성겸 분)의 독설에 가슴 속 울분을 토해내는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이두경 회장은 수술을 받은 VVIP 환자가 깨어나지 않자 승재의 뺨꺄지 때리며 분노했다. 그는 “네가 우리 회사 말아 먹이기로 작정했냐. 너희 엄마 일을 이렇게 복수하는 거냐”라며 “애초에 네 놈을 거두는 게 아니었어. 어쩌다 실수로 이 세상에 떨궈버린 자식. 세상 떠날 때 찝찝할 것 같아 마지못해 거둬줬더니 이제 와서 내 뒤통수를 치냐”고 독설했다.

이 같은 발언은 승재의 가슴에 비수로 박혔다. 승재는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이를 꽉 깨물며 “회장님 저를 거두신 적 없습니다”라고 냉소적으로 응수, 자신의 노력으로 이 자리까지 왔을 뿐 회장님의 덕을 본 적은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는 현실, 아버지에게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한 비참함은 자신감 넘치는 승재를 좌절시키기에 충분했다. 주지훈은 이렇게 가정사로 인한 내면의 아픔을 간직한 한승재를 섬세하게 연기하며 캐릭터에 연민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주지훈은 환자의 치료법을 두고 권상우와 살벌한 기싸움을 펼치며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팀의 리더로서의 냉철한 모습이나 성공을 향한 야망은 어린 나이에도 그가 내과 과장이 될 수 있었음 설득시켰다. 이처럼 주지훈은 차가움과 뜨거움이 공존하는 한승재의 이중성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편, 권상우, 정려원, 주지훈, 오연서, 샤이니 민호 등이 출연한 '메디컬 탑팀'은 각 분야 최고의 의사들만이 모인 의료 협진 드림팀 탄생 과정을 그리며 의료계의 적나라한 현실과 병원 내 권력 다툼을 긴장감 있게 다룬 의학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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