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난리다. 아직 스토브리그는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여기저기서 추신수(31)를 찾는다. 최약체 휴스턴부터 얼마 전 월드시리즈 진출 실패와 함께 시즌을 마감한 디트로이트까지, 팀 전력과 무관하게 여러 팀들이 추신수가 필요하다고 한다. 스토브리그 개막이 가까워질수록 추신수의 영입을 원한다는 팀은 늘어만가고 있다.
그리고 결국 뉴욕 양키스까지 왔다. 뉴욕포스트는 22일(한국시간) 추신수가 올 겨울 양키스 FA 영입 레이더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23일(한국시간)에는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 기자도 양키스가 최근 회의에서 추신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헤이먼은 “양키스는 추신수의 출루 능력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다. 추신수는 2013시즌 리드오프로 맞이한 첫 번째 시즌서 출루율 4할2푼3리를 기록, 리그 2위를 차지했다”고 했다.
사실 양키스의 올 겨울 첫 번째 과제가 외야진 보강은 아니다. FA 자격을 얻는 거포 외야수 커티스 그랜더슨이 팀을 떠나면 외야수 영입을 꾀할 수 있지만, 이보다 시급한 부분들이 많다.

일단 FA 로빈슨 카노와 재계약이 가장 큰 화두다. 카노가 3억1천만 달러를 요구한 반면, 양키스는 약 1억6천만 달러의 계약을 제시한 상황. 금액차이가 무려 1억 5천만 달러에 달하는 만큼,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출장 정지를 항소한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 문제, 어느덧 40살이 된 유격수 데릭 지터와의 옵션 시행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결국 추신수의 양키스행이 현실로 이뤄지기 위한 전제조건은 양키스가 기존 선수들과 재계약을 맺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랜더슨과 카노가 떠나 팀 연봉이 줄어들고 로드리게스 연봉은 보험 처리된다면, 양키스도 얼마든지 FA 시장의 문들 두드릴 수 있다. 카노 그랜더슨 로드리게스 셋의 연봉 총액으로 충분히 최대 약점인 포수와 선발투수 보강이 가능하고, 더불어 추신수와 FA 계약을 통한 외야진 업그레이드까지 노릴 수 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양키스가 추신수로 인해 벌어들이는 돈이다. LA 다저스의 경우, 류현진을 통한 한국 기업 광고 유치를 통해 일찍이 류현진에게 투자한 돈을 회수했다는 설이 돌고 있다. 실제로 올 시즌 LG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농심 하이트진로 넥센타이어 한국타이어 등의 기업 광고가 다저스타디움을 수놓았다. 가장 광고료가 비싼 포수 뒤쪽 백스톱까지도 한국 기업이 차지했다.
추신수가 양키스에 간다면, 한국 기업의 광고 유치 경쟁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기업 입장에서 양키스타디움에 광고를 넣는 것은 일석이조다. 첫 번째로 세계 최고 빅마켓 뉴욕에 커다란 홍보 효과를 낼 수 있고, 두 번째로 TV 중계를 통해 추신수 경기를 지켜보는 한국 시청자들에게도 광고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실제로 양키스는 이미 히데키 마쓰이, 이치로 스즈키 등 일본인 메이저리거를 통해 다저스 만큼이나 큰 재미를 봤다. 양키스타디움 백스톱에 소니, 닌텐도와 같은 일본 기업 광고가 나오는 게 전혀 낯설지 않다.
이렇게 비지니스적 관점에서 보면, 추신수에게 가장 적합한 짝은 양키스로 보인다. 추신수의 계약 규모가 1억 달러가 되더라도, 한국 기업으로부터 받는 광고료를 생각하면 큰 문제가 안 된다. 추신수가 그라운드 위에서 기대치만 충족시켜주면, 양키스는 추신수와 계약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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