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우승 확률 80%' 1차전 기선제압은 누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24 06: 15

80%를 잡아라. 
삼성과 두산의 2013 한국시리즈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닻을 올린다. 7전4선승제 승부이지만 1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삼성-두산 모두 1차전이 갖는 상징성이 크다. 첫 판 기선제압의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 
지난 1982년부터 2012년까지 1985년 한 해 빼고 총 30번 한국시리즈가 열렸다. 이 중 24차례가 1차전 승리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차전 승리팀 우승 확률이 무려 80.0%에 달하는 것이다. 삼성과 두산 모두 1차전 기선제압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1982년 원년 삼성과 OB가 1차전에서 연장 15회 3-3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케이스를 제외하면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하지 못한 것은 모두 5차례. 1989년 빙그레, 1995년 롯데, 2001년 삼성, 2007~2008년 두산이 1차전승리에도 기세를 잇지 못했다. 
하지만 나머지 24차례는 모두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지난 2009년 이후로 최근 4년간은 1차전 승리팀이 계속 우승했다. 삼성이 2011~2012년 SK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로 기세를 이어가며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삼성은 윤성환, 두산은 노경은을 각각 선발 예고했다. 윤성환은 지난해에도 1차전 선발로 나와 5⅓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에도 1차전 선발투수로서 책임을 다해줬다. 가장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는 투수"라며 믿음을 보였다. 
두산은 순리대로 노경은을 선발로 내세운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선발 가능성도 있었지만 4일 휴식밖에 취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충분하게 쉰 노경은을 선발 로테이션대로 내세운다. 한국시리즈 등판은 처음이지만 포스트시즌 통산 3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와 퀄리티 스타트하며 안정감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은 홈에서 반드시 2연승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3~5차전이 모두 잠실구장에서 치러지는 만큼 홈 어드밴티지를 최대한 살려야 한다. 두산은 대구 원정 1~2차전에서 1승1패 반타작만 해도 성공이다. 이왕이면 1차전에서 승리하면 기선제압의 효과도 크고, 삼성을 심리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효과까지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 10회 경력을 자랑하는 한화 김응룡 감독은 "1위팀은 1차전이 문제다. 절대 유리하지 않다.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경기 초반이 중요하다"고 했다.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이었던 지난 3일 이후 20일간의 실전 공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에서 이미 9경기를 치른 체력적인 후유증을 이겨내야 한다. 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마무리하며 3일 휴식을 가졌다. 오히려 1차전은 감각이 살아있고,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두산이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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