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두산 발야구 선언, 주목받는 삼성 도루저지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24 06: 33

"우리 장점인 발을 살리겠다", "철저히 대비했다". 
2013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삼성에 비해 확실히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은 역시 발이다. 두산은 올해 팀 도루가 172개로 이 부문 전체 1위였다. 도루 성공률도 73.8%로 3위에 오르며 양적-질적으로 최상급의 주루 능력을 자랑하며 상대 배터리를 괴롭혔다. 
오재원(33개) 이종욱(30개) 민병헌(27개) 정수빈(23개) 허경민(14개) 등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만 무려 5명이나 있으며 이들은 모두 한국시리즈에 엔트리에 승선했다. 오재원·이종욱·민병헌·정수빈 등 주전 선수들이 20도루 이상 주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의 발야구는 빛을 보지 못했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은 도루 3개에 그쳤다. 이종욱이 2개, 오재원이 1개씩 베이스를 훔쳤을 뿐 도루 실패가 3번 있었다. LG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는 도루는 커녕 시도조차 전무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도루를 많이 자제하며 안뛰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는 마지막이니까 뛸 수 있는 선수들은 모두 뛸 것이다. 홍성흔도 뛸 수 있다. 우리의 장점인 발을 살리는 쪽으로 하겠다"고 한국시리즈에서는 적극적인 발야구를 선언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 류 감독은 "두산은 공격과 주루가 좋다. 발이 빠르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했다"며 "포수들 뿐만 투수들도 퀵모션이라든지 여러 가지로 주자 견제를 위해 많이 연습하고 준비했다"고 자신했다. 김 감독도 "우리도 거기에 맞춰 뛸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페넌트레이스 성적만 놓고 보면 삼성의 포수들은 도루 저지력이 매우 떨어졌다. 올해 도루 저지율이 21.0%로 KIA(18.5%)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도루 허용 숫자가 128개로 KIA(189개)-한화(155개)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이지영(.230) 진갑용(.183) 이정식(.250) 모두 도루저지율이 2할5푼 미만으로 낮았다. 
그런데 오히려 도루 1위 두산만 만나면 높은 저지율을 자랑했다. 올해 페넌트레이스 16경기에서 두산에 도루 8개를 허용하는 동안 무려 10개를 잡아냈다. 도루 저지율이 무려 5할5푼6리다. 민병헌이 3번, 오재원이 2번씩 도루 실패했다. 진갑용은 3할8푼5리, 이지영은 3할3푼3리의 도루 저지율로 두산의 주자들을 잡아냈다. 
팀 도루 1위 두산과 도루 저지율 8위 삼성이지만 유독 맞대결에서는 반대 결과가 나왔다. 삼성이 두산의 발야구 대응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 한국시리즈에서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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