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의 이민호와 박신혜, 김지원과 김우빈이 격정 로맨스의 불씨를 당겼다. 고등학생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할 정도로 불꽃 튀는 신경전과 견제, 거침없는 표현들이 숨 쉴 틈 없이 이어져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가슴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 5회분에서는 한국에 돌아온 김탄(이민호 분)과 은상(박신혜 분)이 만나면서 김탄의 약혼자 유라헬(김지원 분)과 영도(김우빈 분)의 태도에 변화가 생기는 내용이 그려졌다.
자신의 집 메이드 딸이 은상이라는 사실을 안 김탄은 은상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더욱 키워가기 시작했다. 은상이 한기애(김성령 분)의 심부름으로 와인창고를 다녀오는 길이 어두워 휴대폰 불빛을 켜고 가자 몰래 정원의 불을 켜주는가 하면 직접 은상의 학교를 찾아가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의 만남에 불안한 건 김탄의 약혼녀 유라헬. 미국에서도 은상을 탐탁지 않게 여겼던 유라헬은 우연히 만난 은상이 피하지 않자 “정신없네. 피할 이유가 없어?”라고 당돌하게 한 마디 하더니 이어 자신보다 먼저 김탄의 귀국 소식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짜증을 냈다.
이뿐 아니라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은상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가 적힌 세관신고서를 가지고 간 것에 대한 복수로 은상이 자신의 명찰을 떼어 가자 분노했고 앞으로 김탄을 놓고 치열하게 벌어질 두 사람의 신경전을 예고했다.
김탄을 둘러싼 인물은 은상과 유라헬만이 아니었다. 유라헬의 기에 눌리지 않고 할 말을 다하는 은상을 본 영도는 은상에게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방송말미 학교로 돌아온 김탄이 영도와 살벌한 인사를 나누고 있는 가운데 제국고등학교로 전학 온 은상은 문자를 쓰다가 두 사람 사이에 서게 됐고 향후 은상을 두고 펼쳐질 김탄과 영도의 소리 없는 전쟁을 예감케 했다.
드디어 김탄과 은상, 유라헬, 영도가 한 자리에 만나면서 물리고 물리는 삼각관계를 예고한 것은 물론 예고편에서 김탄과 영도의 싸늘한 사이, 은상을 향한 영도의 과감한 구애가 담겨 더욱 뜨겁게 전개될 격정적인 로맨스를 기대케 한다.
18살 고등학생인 이들의 관계는 생각보다 격했다. 좋아하는 상대에 대한 표현은 거침이 없고 자신의 사랑에 방해가 될 만한 인물에게는 서슴지 않고 사악하게 독설을 쏟아내는 등 성인들의 사랑만큼, 아니 더욱 격정적이었다. 김은숙 작가의 말대로 ‘상속자들’이 어른들을 위한 하이틴 로맨스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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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상속자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