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 지성이 안방극장에서 펄펄 날고 있다. 가화만사성이라더니 이보영과 결혼에 골인함과 동시에 선보이고 있는 드라마 '비밀'이 기대이상의 인기를 얻고 있는 것.
2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은 전국기준 15.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왕좌를 고수했다. 지성과 황정음, 배수빈, 이다희 등의 열연과 탄탄한 극본이 호평을 받는 이 작품은 동시간대 쟁쟁한 라이벌들을 제치고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2위는 SBS '상속자들'이다. 이날 이전 방송분에 비해 1.3%포인트 상승한 11.9%의 시청률을 기록한 '상속자들'은 '제국고'에 모인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등 주인공들의 본격적인 관계 스타트를 그리며 향후 시청률 반등을 노리는 모습.

꼴찌는 권상우가 이끄는 MBC '메디컬 탑팀'이다. 이날 자체최저시청률(5.5%)을 나타내며 3사의 경쟁 구도 속에서 밀려난 '메디컬 탑팀'은 인공호흡이 필요한 지경까지 갔다. 권상우 정려원 주지훈 오연서 등 인기 배우들이 출연한 데다 안방극장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의학드라마인 만큼 동시간대 경쟁에서 우위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결과는 외면이다.

3사 수목극 라이벌들이 이렇게 웃고 우는 상황에 놓이게 된 건 무엇보다도 '비밀'이 기대이상의 선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방송 전만 해도 지성과 황정음은 '메디컬 탑팀'의 권상우, 정려원이나 '상속자들'의 이민호, 박신혜에 비해 인지도나 흥행 이력 등을 감안할 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더불어 인기 좋은 의학드라마, 김은숙작가표 섹시 로코와 비교해 '격정 멜로'라는 '비밀'의 장르 또한 흡인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방송가의 예측. 하지만 이같은 추측과 선입견을 보기 좋게 날려버린 '비밀'은 웰메이드 작품으로 호평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상속자들'은 아직 방송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비밀'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거론된다.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 등 내놓은 로코마다 대박을 친 김은숙 작가는 좀 더 어리고 한층 섹시해진 신작으로 돌아왔다. 상류층 고등학생들의 발칙한 코믹 로맨스가 이민호라는 A급 배우와 '남성들의 로망' 박신혜, 이외 김우빈, 크리스탈, 박형식, 민혁, 강하늘 등 화려한 출연진이 풋풋한 연기와 함께 시너지를 제대로 낼지 주목되는 상황. 시청률도 홀로 상승세를 타며 '비밀'에 바짝 따라붙고 있어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메디컬 탑팀'은 한류스타 권상우의 캐스팅 사실만으로도 안팎의 스포트라이트를 크게 받으며 시작했지만 정작 시청률 성적은 충격적이라 우려된다. 개연성 없고 허술한 대본, 갈팡질팡 연출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SBS '야왕'에서도 갖가지 잡음 가운데 흥행을 이끄는 주역으로 활약한 권상우인 만큼 이번 역시 기사회생의 저력을 발휘할지, 아니면 체면을 구길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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