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이 중국에서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올 초 가수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거둔데 이어 스타와 스타 자녀들의 여행기를 다룬 ‘아빠 어디가’ 역시 중국 대륙을 휩쓸고 있다.
MBC는 지난 해 중국의 후난TV에 ‘나는 가수다’ 포맷 수출을 했다. 프로그램의 정식 중국판 제작을 허가하는 동시에, 제작 자문까지 하는 판매다. 이에 따라 ‘나는 가수다’를 탄생시킨 김영희 PD가 중국에서 자문 PD로 활약하며 ‘나는 가수다’ 중국판 성공을 이끌었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방송돼 전국 시청률 1위를 달렸다. 40여개 위성채널이 병존하는 중국의 채널 분포 구조상 시청률이 1%만 넘어도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CSM29(29개 도시 표본, 수도권 시청률에 해당) 기준 4.34%, 전국 기준 2.38%를 기록했으며, 출연했던 가수 황치산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나는 가수다’에 이어 지난 11일부터 중국에서 방송된 ‘아빠 어디가’ 역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 역시 MBC가 포맷을 판매하고 자문까지 하는 구조. 첫 방송부터 1.46%로 동시간대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출연하는 스타들의 자녀들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MBC의 설명이다.
중국은 국내와 달리 아직까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 상태. MBC는 국내에서 일반화돼 있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중국 방송 시장에 전파를 하며 한류 예능의 선두주자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국내 프로그램들의 포맷을 이어받아 제작한 프로그램들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끄는 것은 문화적인 이질감이 없는 노래와 가족을 내세운 구성이기 때문.
MBC의 한 관계자는 최근 OSEN에 “아직까지는 예능 포맷 수출로 큰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 프로그램들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을 확인했고, 거대한 중국 방송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는 점이 성과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판 ‘아빠 어디가’는 총 12회로 제작돼 방송된다. 후난TV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나는 가수다 시즌2’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상당 기간 예능 한류가 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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