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 남자 주인공 지성의 집착이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지성의 한 여자를 향한 본 적 없는 수준의 집착은 그를 스토커로 불리게 하면서도 그의 출구 없는 덫에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여자 주인공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나타나는 '집착 남주' 설정은 팬픽과 로맨스 소설 등에서는 흔히 보던 설정이지만 그간의 드라마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것으로 촘촘한 개연성까지 더해져 시청자를 열광케 하고 있다.
한 여자로 인해 돌변하는 남자주인공 조민혁이 지성이라는 매력적인 옷을 입고 영상 안에서 살아 움직이자 텍스트로 읽으며 상상만 하던 '집착 남주'의 연기에 목말랐던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유정이 홀로 난처함을 겪거나 눈물을 흘릴때면 화면 밖에서 민혁의 시선부터 찾으며 이들의 사랑에 대리만족 하고 있는 것.

진중함이라고는 담겨 있지 않은 말투로 어린아이처럼 투덜대며 유정(황정음 분)을 괴롭히는 재미로 살아가는 민혁은 유정을 향한 연민으로 어디든 나타나 도움을 주는 모습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아픈 사랑에 시동을 걸었다. 이러한 격정 멜로 '비밀'의 클리셰는 흔하지만 이 세상에는 없을 것 같은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로 남다른 흡인력을 발산하고 있다.
5%대 시청률로 출발했던 '비밀'은 입소문을 타고 매회 시청률 수직 상승, 현재 15%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동시간대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중이다. 시청자들은 지성에게 '조토커'(조민혁+스토커)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사랑 때문에 아파하는 한 남자의 모습을 응원하고 있다.
jykw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