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영의 희망' 박태환(인천시청)의 5관왕 도전이 실패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번 대회를 통해 더 좋은 기대감을 갖게 됐다.
박태환은 24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제 94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혼계영 400m에 출전했다. 박태환은 인천선발의 마지막 영자로 출전했다. 인천선발은 3분 41초 94의 기록으로 1조서 1위를 차지했다. 대회신기록인 3분 41초 73에 근접한 기록. 그러나 2조서 경기선발(3분 40초 63), 부산선발(3분 41초 55)에 이어 인천선발은 3위에 올랐다.
혼계영은 네 명의 선수가 배영-평영-접영-자유형으로 각각 100m씩 릴레이를 펼치는 종목이다. 따라서 박태환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종목이다.

박태환은 19일 자유형 400m, 20일 계영 400m, 21일 자유형 200m, 22일 계영 800m까지 4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계영 400m에서는 2위로 출발해 선두를 따라잡았고, 계영 800m에서는 5위로 출발해 1위까지 올라서며 독보적인 스피드를 자랑했다.
박태환은 전국체전에서 5관왕을 2차례 달성했다. 그는 지난 2007년에 고등부로 출전해 5관왕에 올랐다. 또한 2007년에는 일반부에서 5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인천 전국체전에서는 그는 6년 만에 5관에 도전했다. 하지만 인천선발 동료들도 최선을 다했지만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박태환은 런던올림픽 400m에서 실격을 당하고 은메달에 머무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개인 스폰서가 끊긴 박태환은 훈련할 곳이 없어 지난 7월 세계선수권 출전까지 포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온라인 교육업체 SJR기획 우형철 대표는 박태환에게 10억 원의 지원금을 약속해 화제를 모았다. 한 때 안방극장을 광고로 도배했던 박태환은 홈쇼핑까지 등장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번 대회는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한 전초전. 박태환에게는 굉장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특히 기록에서 박태환에게는 정말 중요한 상황이다.
남자 자유형 200m를 마친 뒤 박태환은 들뜬 모습이었다. 박태환의 자유형 200m 우승기록은 대회 신기록. 1분 50초 04의 기존 기록에 대해 월등히 앞선 1분 46초 42로 우승을 차지한 박태환은 마이클 볼 전담 코치에게 칭찬 받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그는 "400m서도 생각 보다 기록이 잘 나왔다. 계영의 경우 크게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면서 "그런데 이번 200m서도 정말 기록이 좋게 나왔다. 볼 코치도 1분 47초대가 나오면 좋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번에는 훨씬 좋았다.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지만 굉장히 좋은 기록을 냈다"고 말했다.
호주 전훈서 박태환은 체력훈련을 펼쳤다. 기술적인 훈련을 시작하기전에 이미 볼 코치가 만들어 놓은 가이드 라인을 뛰어넘는 기록을 선보였다. 그만큼 컨디션이 좋다는 증거다.
따라서 앞으로 훈련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전국체전 5관왕 보다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한 준비가 더 중요한 가운데 박태환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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