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잔치 마지막 장을 또다시 스윕으로 장식할 것인가.
보스턴 레드삭스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보스턴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8-1로 승리했다.
이날 보스턴은 2회까지 5점을 뽑고 선발투수 존 레스터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초반부터 경기 흐름을 가져갔다. 보스턴은 1회와 2회 모두 세인트루이스의 실책성 플레이를 발판삼아 득점했고, 세인트루이스는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 결국 보스턴은 7회말 데이비드 오티스의 투런포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직 이른 예상이지만, 기세에서 완전히 앞선 보스턴이 조기에 시리즈를 종료시킬 가능성도 보인다. 실제로 보스턴은 21세기 우승을 차지했던 2004시즌과 2007시즌, 챔피언십시리즈를 혈투 끝에 통과한 후 월드시리즈는 4연승으로 가뿐하게 우승컵을 들어 올렸었다.
보스턴은 2004시즌 숙적 뉴욕 양키스에게 첫 3경기를 모두 내주며 스윕패 위기에 몰렸으나, 기적처럼 이후 4경기를 내리 잡아 리버스 스윕에 성공했다. 그리고 월드시리즈서 세인트루이스를 만나 시리즈전적 4-0으로 우승,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에서 벗어났다.
2007시즌도 비슷했다. 보스턴은 클리블랜드와 챔피언십 시리즈서 1승 3패로 시즌 종료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5차전부터 타선이 폭발하고 선발투수 조시 베켓‧커트 실링‧마쓰자카 다이스케가 내리 선발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뒤집었다. 월드시리즈서 9월과 10월의 기적을 장식한 콜로라도(페넌트레이스 막판 11연승‧와일드카드 타이 브레이커,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 8연승)를 만나 시리즈 전적 4-0으로 손쉽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렇듯 보스턴은 월드시리즈에서 유난히 날카로운 킬러본능을 과시해왔다. 올 시즌 또한 챔피언십시리즈서 디트로이트에 1차전을 내줬지만 4승 2패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2004시즌과 2007시즌 엔트리에는 차이가 있지만 오티스, 페드로이아, 엘스버리, 레스터 등 보스턴서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포진되어 있다. 월드시리즈 9연승에 성공한 보스턴이 1차전의 기세를 그대로 유지, 스윕과 함께 21세기 최다 우승팀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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