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2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실책에 주저앉았다.
카디널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팬웨이파크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1-8로 패했다. 챔피언십시리즈를 6차전에서 끝내며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가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오히려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웨인라이트의 부진에 앞서 눈에 띄는점은 수비 불안이다. 카디널스는 1회 수비에서 유격수 피트 코즈마의 실책을 시작으로 무너져내렸다. 카디널스 선발 웨인라이트는 1회 1사 1,2루 실점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데이빗 오티스를 상대로 땅볼 유도에 성공했으나 코즈마가 2루에서 2루수의 송구를 놓치며 모든 주자를 살려줬다. 처음에는 넥스트플레이, 즉 2루로 향하던 주자만 아웃된 것으로 판정을 내렸으나 6심 합의끝에 코즈마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코즈마가 수비에서 흔들리자 웨인라이트도 흔들렸다. 그는 마이크 나폴리에게 좌중간 싹쓸이 2루타를 맞고 3점을 먼저 내주고 말았다.

'코즈마의 난'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2회 1사 1,2루에서 셰인 빅토리노의 3-유간 땅볼이 깊숙하게 날아갔다. 마음이 급했던 코즈마는 이 타구를 또 놓치면서 1사 만루 위기를 초래하고 말았다. 그리고 어김없이 웨인라이트는 더스틴 페드로이아에게 적시 좌전안타, 그리고 오티스에게 '만루홈런이 될 뻔했던'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연달아내줘 추가 2실점으로 0-5까지 끌려갔다.
중견수 셰인 로빈슨의 수비도 깔끔하지 못했다. 그는 1회 1사 만루에서 웨인라이트가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을 때 타구를 한 번 더듬으면서 1루에 있던 오티스까지 홈에 들여보내고 말았다. 어디 그 뿐인가, 웨인라이트는 에이스답지 못한 투구를 하기도 했지만, 2회 선두타자 스테판 드류의 평범한 내야뜬공을 자기가 잡겠다고 포수 야디어 몰리나에게 콜을 보낸 뒤 멀뚱하게만 바라봐 위기를 자초했다. 기록은 내야안타지만 명백한 웨인라이트의 범실이다.
중견수-유격수-투수 등 센터라인에서 연달아 수비범실이 나온 카디널스는 힘겹게 경기를 끌고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센터라인은 아니지만 3루수 데이빗 프리스는 7회 실책으로 페드로이아를 1루에 내보냈고, 곧이어 교체된 투수 케빈 지그리스트가 오티스에게 쐐기 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코즈마와 로빈슨은 첫 월드시리즈 출장이라는 핑계거리가 있었지만, 2006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웨인라이트와 2011년 월드시리즈 MVP인 프리스까지 흔들리며 카디널스는 첫 경기부터 참패를 당했다. 2차전에는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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