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꿈인가 생시인가. 자신의 뺨을 꼬집어 보기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정현(19)은 "20일 한국시리즈 엔트리 발탁 소식을 듣고 나 혼자 방에서 환호를 질렀다"고 배시시 웃었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올 시즌 삼성에 입단한 정현은 장차 삼성 내야진을 이끌 재목. 류중일 감독이 전훈 캠프 때 직접 지도할 만큼 정현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김상수, 조동찬 등 주축 내야수의 잇딴 부상 속에 승선 기회를 얻게 된 그는 "올해 운이 진짜 좋은 것 같다. 10년 넘게 뛰면서도 한국시리즈를 경험하지 못한 선배님들이 많은데 데뷔 첫해부터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발탁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감격에 가득찬 표정을 지었다.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정현은 "집에는 그냥 기대하지 마라고 말씀드렸는데 한국시리즈 엔트리 발탁 소식에 그냥 좋아하시는 게 아니라 정말 기뻐하셨다. 그야말로 경사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조동찬과 김상수의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하는 책임감은 크다. "동찬이형과 상수형에게 부끄럽지 않게 잘 해야 한다. 모자에 '5'(조동찬의 배번)와 '7'(김상수의 배번)을 크게 써놓았다"고 웃었다.
이승엽, 최형우, 박석민 등 주축 선수들은 데뷔 첫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한 '막둥이' 정현이 부담을 갖지 않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그는 "이승엽 선배님의 한 마디가 정말 가슴에 와닿았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정현의 임무는 전천후 내야수. 언제든지 투입될 준비가 돼 있단다. 고졸 신인 답지 않게 자신이 투입될 상황을 머리 속에 그리며 준비를 하고 있다. 신예급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무대를 경험하면 야구를 바라보는 시야가 확 트인다. 정현 또한 "그랬으면 좋겠다. 번쩍 떴으면 좋겠다"고 한 단계 성장하길 간절히 바랐다.
한편 류 감독은 정현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에 대해 "내야수 후보군 가운데 송구 능력이 최고다. 그리고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표현대로 '꿈만 같은 무대'를 밟게 될 '아기사자' 정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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