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거탑들의 선발 격돌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28, 196cm)와 두산 베어스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2, 203cm)가 2013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로 맞대결한다.
삼성과 두산은 24일 두산의 7-2 승리로 끝난 1차전 종료와 함께 각각 밴덴헐크와 니퍼트를 25일 선발로 예고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한국 무대를 밟은 밴덴헐크는 24경기 7승9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팔꿈치 상태 등이 안 좋아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밴덴헐크는 후반기 11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두산과 지난 8월22일 잠실서 격돌했던 밴덴헐크는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볼넷 6개를 허용하며 깔끔한 내용은 보여주지 못했던 바 있다. 당시 두산 타선에서는 베테랑 임재철이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했고 손시헌이 3타수 1안타, 오재일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삼성이 첫 경기 패배를 당한 만큼 밴덴헐크의 어깨에 책임감이 더 쌓였다.

2연승을 노리는 두산은 삼성 킬러 니퍼트를 선발로 내세운다. 올 시즌 등 근육통 부상 여파도 있었으나 19경기 12승4패 평균자책점 3.58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니퍼트는 올해 포스트시즌 4경기에 출장해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했다. 투구 내용 면에서는 4차전 2이닝 세이브를 제외하고 그리 호평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니퍼트는 올 시즌 삼성 타선을 상대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킬러다. 삼성전 3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거둔 니퍼트의 평균자책점은 1.89로 특급이다. 19일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5⅓이닝 3실점 승리) 이후 5일 휴식을 취한 뒤 정상적인 로테이션에서 등판하는 만큼 호투한다면 긴 이닝 소화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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