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역사왜곡 논란 입열었다..“실제와 허구 섞인 팩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0.24 14: 47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사극 ‘기황후’ 제작진이 드라마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한희 PD는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제작발표회에서 고려 역사적으로 패악을 떨었던 충혜왕을 영웅적으로 그리려다가 논란이 일자 왕유라는 가상 인물로 설정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한 PD는 “우리가 처음부터 충혜왕 발자취를 다루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우리 의도와 다르게 논란이 일어서 변경하게 됐다. 어차피 우리 드라마는 실존인물과 허구가 섞여 있기 때문에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영철 작가 역시 “우리 드라마는 실제와 허구가 섞인 팩션”이라면서 “요즘 역사문제가 민감하다는 것 안다. 그래서 다시 고려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경순 작가는 “기황후라는 역사적 인물에 허구를 섞었다”면서 “우리 드라마는 팩션이라는 것을 자막으로 확실히 밝힐 것이다.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팩션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팩션은 실제와 허구가 섞인 이야기를 의미한다.
앞서 이 드라마는 고려 여인이 원나라 황후가 되는 과정을 다루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기황후 일족과 충혜왕이 역사적으로 고려에 패악을 끼쳤다는 역사학자들의 지적이 이어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제작진은 충혜왕 대신에 가상 왕인 왕유로 설정을 변경했다.
한편 ‘기황후’는 ‘불의 여신 정이’ 후속으로 방송되는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50부 대작이다. ‘대조영’,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등의 수작을 통해 선 굵은 필력으로 인정받은 장영철, 정경순 작가의 신작이기도 하다.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 김서형, 이문식, 김영호, 정웅인, 권오중, 김정현, 진이한, 윤아정 등이 출연하며, 오는 28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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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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