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투기' 잉여인간인데 '쓸데없이 고퀄'..청춘 공감백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10.24 15: 52

포스터, 티저 예고편 그리고 캐릭터 포스터까지 독특한 개성으로 뭉친 영화 '잉투기'(엄태화 감독, 엄태구 류혜영 권율 주연)가 인터넷 문화라는 새로운 소재 위에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보편적 이야기를 얹어 젊은 영화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잉투기'는 ‘키보드 워리어’, ‘인터넷커뮤니티’ 등 가상 세계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인터넷과 함께 자라며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나도 그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는 잉여인간이라 불리는 인터넷 속의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 그리고 우리와 절묘하게 닮아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 엄태화 감독은 '잉투기'를 통해 청춘들의 삶, 미래, 행복과 같은 가치들에 대한 고민에 직면한 이 땅 위의 청춘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엄태화 감독은 “많은 20대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방송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그 속에는 스토리텔링, 영상,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상당한 재능을 보이는 친구들을 찾을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엄태화 감독의 말처럼 인터넷이라는 가상 세계에서는 잉여인간이라고 불리지만 ‘쓸데없이 고퀄’이라는 유행어를 만들 정도로 높은 수준의 창작물을 만들어내 잠재력을 뽐내는 청춘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잉투기'는 인터넷 문화라는 독특한 소재와 유쾌하고 리드미컬한 전개를 통해 영화 관람의 재미는 물론,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의 공감대를 유발할 수 있는 이야기까지 담아냈다.
특히 인터넷 게임 중독자이자 키보드 워리어인 찌질 잉여 ‘태식’, 학교생활에는 관심이 없고 먹방 BJ 등 본인의 흥미에 따라 움직이는 격투 소녀 ‘영자’, 배경은 유복하나 삶의 목표가 없는 부유 잉여 ‘희준’과 같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은 한심해 보이는 모습에 웃음을 짓게 만들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들 삶의 이면들이 내실 있게 보여지면서 청춘들의 보편적인 정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든다.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소재인 인터넷 문화라는 키워드에서 대한민국 청춘들의 공통 관심사인 미래에 대한 고민 등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아무렇지 않은 툭 던져내는 연출력을 높이 살 만 하다. 11월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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