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로 봐달라"...'기황후' 배우들이 직접 밝힌 오해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0.24 16: 07

방영 전부터 역사 왜곡 논란으로 시끄러운 드라마 ‘기황후’가 제작발표회를 통해 그동안의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입을 열었다. 특히 주연 배우인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은 역사 왜곡 논란과 변발 설정이 없는 것에 대해 자신들의 견해를 밝혔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은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달라”는 것이다.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가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주연 배우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와 한희 PD, 장영철과 정경순 작가가 참석한 가운데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가장 쟁점이 된 부분은 역사 왜곡 논란. 하지원은 “기황후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있는 것을 안다”면서 “하지만 기황후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인물이었으며, 섬세한 전략과 정치적인 계략을 갖춘 인물이었다는 점이 흥미로울 것이다”고 기황후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드라마에서 다루겠다고 강조했다.

기황후는 고려 여인이 원나라 황후가 되는 입지전적인 인물. 하지만 고려의 권력을 장악하려는 패악도 있었다는 역사적인 해석이 존재해 영웅적으로 다뤄지는 것에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원은 “드라마니깐 드라마로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패륜을 저지른 충혜왕을 맡았다가 논란이 일자 왕유라는 가상 인물로 설정이 변경된 주진모 역시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했다. 그는 “내가 연기하는 왕유가 역사적이나 정치적인 것을 염두하고 연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는 대본에 충실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원나라 황제 순제를 맡은 지창욱은 변발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변발 때문에 캐스팅 난항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런데 나는 제작진이 변발에 대해 크게 고려를 안했다고 알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지창욱은 이 드라마에서 원나라 황제 순제 역을 맡아 하지원을 두고 주진모와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원나라 황제라는 극중 인물의 특성상 변발을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지창욱은 “멋있게 나오려고 변발을 안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면서 “제작진에서 변발을 하면 시청자들이 보기에 부담스러워할 것 같다고 먼저 변발을 하지 말자고 제안하셨다. 사실 내가 변발을 하면 우리 드라마 인물 중 80%가 변발을 하고 나와야 한다”고 재치를 발휘했다.
그는 “사실 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변발을 안 하는 설정도 문제가 될 줄 몰랐다”면서 “변발 안하는 것 때문에 논란이 될 줄 몰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지창욱은 “만약에 시청자들이 내가 변발을 안해서 불편하시다면 그 부분에 있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나라 순제(지창욱 분)의 정실 황후 타나실리 역을 맡은 백진희는 "우리가 이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해서 역사의식이 없는 것이 아니다"면서 "역사의식이 없다고 오해를 받는 게 안타깝다.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재밌는 드라마니 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기황후’는 ‘불의 여신 정이’ 후속으로 방송되는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50부 대작이다. ‘대조영’,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등의 수작을 통해 선 굵은 필력으로 인정받은 장영철, 정경순 작가의 신작이기도 하다.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 김서형, 이문식, 김영호, 정웅인, 권오중, 김정현, 진이한, 윤아정 등이 출연하며, 오는 28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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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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