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가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대학 야구를 휩쓸었다.
동국대는 24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단국대와의 전국체전 결승전에서 0-3으로 뒤졌으나 추격전을 전개해 동점을 만들고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강민국의 끝내기 적시타로 4-3 승리를 거두었다. 우승을 차지한 동국대는 지난 4월 대학야구 춘계리그와 5월 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 이어 올해 3번째 우승기를 들어올렸다.
선취점은 단국대가 뽑았다. 단국대는 2회 1사 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최대희가 2루를 훔친 뒤 신민기의 우익수쪽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이어 5회 이용석의 중전 적시타와 신민기의 1타점 희생번트에 힘입어 2점을 달아나 3-0으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동국대는 강력한 뒷심을 발휘했다. 7회 1사 후 이현석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2사 1루에서 김병희의 우중간 적시 2루타, 김선현의 좌중간 적시타가 연달아 나왔다. 이어 9회 1사 후 연속 볼넷으로 만든 1,2루 찬스에서 강민국이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동국대는 연장 10회말 무사 1,2루로 시작된 승부치기에서 김선현이 볼넷을 얻어 만루를 만든 뒤 강민국이 끝내기 적시타를 날려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2014 시즌 지명회의에서 NC에 지명된 강민국은 동점타, 결승타를 때려내는 등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KT에 지명된 고영표는 동국대 선발로 등판해 8이닝 6피안타 4탈삼진 5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경기후 이건열 감독은 "중반까지 0-3으로 뒤졌는데 후반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강한 집중력이 있었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했다. 올해 팀을 맡을때 전력이 좋아 3관왕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이루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올해 부임하면서 선수들의 기본기 훈련에 주력했고 선수들이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도록 주문했다. 베이스러닝, 수비, 백업플레이를 탄탄해진 점이 우승의 비결이었다. 선수들도 수업을 받으면서도 좋은 결과를 내주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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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춘계리그 우승 헹가래=동국대학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