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한국시리즈 3연패라는 대업을 향해 시동을 건다. 감이 떨어질 수 있는 1차전 승부가 최대 관건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 시즌 노경은을 상대로 침묵했던 중심타자들이 어느 정도 활약을 하느냐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규시즌 1위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넥센과 LG를 잡고 기세를 탄 두산과 24일 대구구장에서 1차전을 벌인다. 체력적으로는 분명히 유리한 점이 있지만 타자들의 감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자체 청백전을 통해 충분히 대비를 했지만 아무래도 실전은 다를 수 있다. 그간의 한국시리즈 대비 경험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변수는 분명히 곳곳에 상존한다.
반대로 1차전만 잘 넘기면 2차전부터는 한결 부담을 던 채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1차전 두산 선발인 노경은을 어떻게 상대하느냐가 삼성 타선의 핵심 포인트다. 노경은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4.97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삼성 중심타자들을 상대로는 비교적 강한 면모를 선보였다는 점은 흥미롭다.

삼성은 올 시즌 노경은을 상대로 최형우가 타율 3할3푼3리(6타수 2안타) 2홈런으로 분전했을 뿐 나머지 중심 타자들은 죄다 침묵했다. 박석민과 이승엽은 나란히 6타수 무안타로 한 번의 출루도 하지 못했다. 채태인도 볼넷 2개를 고르기는 했지만 안타는 없다. 김상수 조동찬의 이탈로 하위타선이 약해진 삼성임을 생각하면 노경은으로서는 중심타선만 잘 상대하면 의외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하지만 삼성은 이런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정공법을 택했다. 삼성은 1차전에 배영섭 박한이를 테이블세터로 놓고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을 클린업 트리오에 포진시켰다. 일찌감치 6번 투입이 공언된 이승엽은 주자 정리의 임무를 가지고 뒤에 대기한다. 삼성 중심타선이 노경은을 상대로 결정적인 순간 웃을 수 있을까. 1차전 삼성의 명운이 걸린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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