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깜짝 발탁’ 김명성, “광저우 때보다 더 떨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24 17: 21

“교육리그에 가면서 ‘만약 포스트시즌에 간다면 어떨까’라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어요. 그런데 정말 현실이 될 줄이야”.
상기된 표정으로 큰 숨을 몰아쉬며 꿈으로만 여겼던 한국시리즈를 눈앞에 뒀다는 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3년차 우완 김명성(25)이 긴장감과 들뜬 기색을 숨기지 못한 채 열심히 던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장충고-중앙대 출신으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당시 유일한 아마추어 멤버로 병역 특례를 받았던 우완 김명성은 올 시즌 8경기 승패 없이 4.09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고 150km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를 보여주며 발전상을 비추기도 했다. 이두근 부상으로 인해 재활군으로 내려간 뒤 페넌트레이스를 2군에서 마쳤던 김명성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도중 한국시리즈 엔트리 합류 소식을 접했다.

24일 대구구장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명성은 “22일 라쿠텐전이 끝난 후 저녁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긴장되는 것은 사실인데 그 어느 때보다 느낌이 다르다. 광저우 때보다도 긴장된다”라며 웃었다. 김진욱 감독은 김명성 활용법에 대해 “짧게 던지기보다 2이닝 이상도 던질 수 있는 계투 추격조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당 2이닝 이상도 던질 수 있습니다. 기회가 왔으니 팔 빠져라 던져야지요.(웃음) 우리 동료들이 고생해서 오른 한국시리즈 무대인데 제가 누를 끼치면 안되는 만큼 반드시 열심히 했습니다”.
교육리그를 떠나기 전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 가능성을 염두에 뒀는지 묻자 “생각지는 못했다. 그저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바람을 갖고 교육리그서 마치 포스트시즌을 뛰는 것처럼 생각하고 던졌다”라고 답한 김명성. 이수중-장충고-중앙대 2년 선배인 좌완 유희관은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명성이도 같이 있으면 좋을 텐데”라고 이야기했다. 선배가 들뜬 후배를 잘 돌봐줬는지 묻자 김명성은 이렇게 답했다.
“희관이형은 평소와 똑같이 잘 대해주는 데 뭐랄까요. 일본을 갔다와서보니 아우라가 비춰져 다른 투수가 된 느낌이었어요.(웃음) 룸메이트로 많이 챙겨주니 감사하지요. 부모님께서도 많이 좋아하시면서 한편으로 긴장하신 것 같았습니다”. 꿈의 무대에서 자신이 엔트리 구성원이 되었다는 데 연신 웃음을 보인 김명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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