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24, 서울시청)와 모태범(24, 대한항공)이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국내대회서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며 1위에 올랐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해 소치동계올림픽을 노린 이정수(24, 고양시청)는 아쉽게 대표 선발의 꿈이 좌절됐다.
이상화는 24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KB금융 제48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둘째 날 여자 1000m에서 1분17초05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최 2013-2014 스피드 월드컵 및 동계유니버시아드 파견선수를 결정하는 선발전을 겸한다. 이상화는 2012-2013시즌 세계 종목별 선수권대회에서 500m 1위에 올라 우선선발 대상으로 정해졌지만, 당시 1000m에 출전하지 않아 이번 대회에서 선발 여부가 가려졌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국내대회이자 올 시즌 첫 대회에서도 이상화의 기량은 단연 돋보였다. 이상화는 마지막 8조에서 레이스를 시작, 초반 200m 구간을 17초60에 통과해 1분17초05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2년 이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1분18초78의 대회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한 이상화는 전날 500m에 이어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빙질이 좋지 않은 태릉에서 전날 500m 1, 2차 레이스 모두 37초대를 끊은 이상화는 이날도 여유있는 경기운영으로 지난 2012년 12월 22일 제39회 전국남녀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1분17초64) 이후 또 한 번 태릉에서 1분17초대의 기록을 세우며 소치행 파란불을 이어갔다.
한편 월드컵대회 여자 500m와 1000m에 출전할 선수 5명은 우선선발 대상인 이상화를 포함, 나란히 3위 안에 입상한 김현영(19, 한국체대) 이보라(27, 동두천시청), 5위 이내 입상자 안지민(21, 서울대) 박승주(23, 단국대)로 확정됐다. 박승주는 쇼트트랙 대표팀인 박승희(21, 화성시청) 박세영(20, 단국대) 남매의 맏이다.
이어 열린 남자 500m서는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단거리 간판' 모태범이 1, 2차 레이스 합계 70초86(1차 35초57, 2차 35초29)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모태범은 2012-2013시즌 세계 종목별 선수권대회에서 500m 1위에 올라 우선선발 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대회에서도 뒷심을 보이며 1, 2차 레이스 모두 1위로 결승선을 통과, 단거리 강자임을 증명했다.

한편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맏형' 이규혁(35, 서울시청)은 1, 2차 레이스 합계 71초88(1차 35초98, 2차 35초90)로 71초61(1차 35초93, 2차 35초68을 기록한 이강석(28, 의정부시청)에 이어 3위에 올라 올림픽 6연속 출전의 대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는 대표 선발을 위한 마지막 기회인 1500m에서 1분52초06으로 3위에 올라 꿈이 좌절됐다. 전날 5000m에서 6분49초30의 기록으로 전체 18명 중 6위에 머무른 이정수는 이날 1500m에서 1위를 해야 대표팀 선발이 가능했다. 하지만 1분51초30을 기록한 김철민(21, 한국체대)과 1분51초89를 기록한 주형준(22, 한국체대)에 밀려 3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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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