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수 선수들이 한국시리즈를 처음 경험하고 나도 처음이다. 그러나 모두 큰 부담은 갖지 않고 있다”.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 27인 선수 엔트리 중 반 이상인 15명이 한국시리즈를 처음 경험한다는 데 대해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선수들에게 신뢰를 비췄다. 생애 처음 한국시리즈를 경험하는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은 초보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
김 감독은 24일 대구구장서 삼성과의 2013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경기를 준비하고 또 미디어를 맞이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처음으로 손시헌을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시키는 데 대해 “김재호가 그동안 정말 잘해주면서 다소 지친 감이 있었다. 손시헌이 허리 부상에 대한 부담을 많이 덜어냈고 움직임이 좋아져 먼저 선발로 내세운다”라고 밝혔다.

새롭게 합류한 우완 김명성을 추격조로, 롱릴리프로 이동한 데릭 핸킨스의 활용법을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LG와의 플레이오프처럼 그대로 가져가는 동시에 오현택-변진수 두 명의 사이드암을 자주 활용하고자 한다고 밝힌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종료 후 사흘 휴식을 갖고 나선다는 데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고 하루 건너 곧바로 플레이오프에 돌입할 때는 피로도가 있었으나 상승세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번에는 사흘 간의 휴식기가 있던 만큼 피로도는 전보다 사라졌을 테지만 분위기 상승의 흐름에도 어떻게 작용할 지 지켜봐야 한다”.
사실 두산의 전신 OB에서 승운이 따르지 않는 잠수함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 감독은 현역 시절에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적이 없었다. 선수들 가운데도 15명이 한국시리즈는 처음으로 경험한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두산이라고는 해도 한국시리즈로 국한하면 초보자가 많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 부분에 있어 그동안 치러 온 포스트시즌 경기 경험과 감각을 더욱 중시했다.
“나도 처음이고 선수단에서도 처음인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선수단 자체에서 그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모습은 못 봤다. 나 또한 큰 부담은 없다. 한국시리즈가 낯설다고 생각하기보다 그동안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렀다는 그 감각을 앞세워 나서겠다”. 우여곡절 속에서 쌓은 경기 감각과 자신감이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김 감독의 바람이자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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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