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팀이 세대교체 과정에 있었다. 전력은 올 시즌 우리팀이 훨씬 낫다”.
12년 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주축 멤버 중 한 명으로 활약했고 2005년 준우승 당시에는 팀 주전 1번 타자였다. 한 팀에서 꾸준히 뛰며 프랜차이즈 선수로 은퇴하는 영광을 안은 그는 이제 후배들이 더욱 강하다며 기를 북돋워주었다. ‘장샘’ 장원진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가 8년 전 한국시리즈와 그리고 2013년 현재를 비교하며 훨씬 우월하다고 후배들을 높이 샀다.
1992년 전신 OB에서 데뷔한 뒤 2009년 공식 은퇴하기 전까지 통산 1500경기 2할8푼4리 51홈런 505타점을 기록한 장 코치는 2000년 170안타로 최다안타왕이 되기도 했다. 팀이 2004년 후반기 프로야구를 휩쓴 병풍 여파로 인해 선수층이 급속도로 얇아졌던 2005시즌. 장 코치는 부상을 입은 전상렬 현 두산 2군 코치를 대신해 1번 타자로도 자주 나서며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그해 두산은 시즌 전 최하위로 예상되었던 팀이다.

24일 대구구장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준비하던 장 코치는 8년 전 한국시리즈 당시를 돌이켜봤다. “1,2차전 잇단 역전패로 인해 분위기가 넘어가 결국 4연패 싹쓸이로 준우승에 그쳤다”라며 아까워 한 장 코치는 “전력은 지금이 8년 전보다 훨씬 강하다”라고 밝혔다.
“그 때는 우리 팀이 선수단 세대교체로 인해 완비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강한 야수진이 갖춰졌고 젊은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경험도 많이 쌓았다. 전력은 지금이 훨씬 낫다”.
더불어 장 코치는 한국시리즈 팀의 키플레이어에 대해 묻자 이종욱, 민병헌, 정수빈 등 테이블세터 요원들을 꼽았다. 특히 이종욱과 민병헌은 정수빈에 비해 앞서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이 아쉬웠던 선수들. 그러나 장 코치는 “그동안 페넌트레이스에서 이종욱-민병헌의 출루와 공격적 주루 덕택에 많은 득점을 올렸다. 안 좋았던 선수들이지만 이제 살아날 때가 되었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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