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최재훈 없는 두산 베어스의 가을은 상상할 수 없다.
두산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을 무너뜨리며 7-2 완승을 거뒀다.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넘어 사상 첫 4위팀의 우승이라는 기적을 꿈꾸고 있다.
'진격의 두산'에 수훈 선수가 많지만 누구보다 고생이 많은 이가 포수 최재훈(24)이다. 최재훈은 준플레이오프 5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출장하며 강철 체력을 자랑하고 있다. 처음에는 백업 포수로 엔트리에 승선했으나 이제는 선발 포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
최재훈은 24일 팀이 0-1로 뒤진 2회 윤성환의 초구를 공략해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낸 데 이어 4회에도 안타를 날리며 팀의 활화산 공격에 포문을 열었다. 최재훈은 이날을 포함해 포스트시즌 10경기에서 28타수 9안타 타율 3할2푼1리를 기록하는 등 타격감도 물이 올랐다.
최재훈은 수비에서도 노경은의 주무기인 떨어지는 변화구를 모두 받아내며 미스 플레이 한 번 없이 철벽 안방을 자랑했다. 노경은은 이날 1회 2사 후 박석민에게 솔로포를 맞은 이후에는 최재훈과 환상적인 볼배합을 뽐내며 삼성 타선을 총 4안타로 꽁꽁 묶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록 지치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최재훈은 또 하나의 신고선수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최재훈이 입단 후 처음 나서는 가을 야구에서도 긴장하지 않는 모습으로 팀의 '기적'을 안방에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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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