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공포의 하위 타선’ 두산, 쉬어갈 곳 없었다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10.24 21: 37

두산 베어스 하위 타선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손시헌과 최재훈이 중심이 됐다. 손시헌은 포스트시즌 30경기 만에 첫 홈런도 터뜨렸다.
두산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삼성을 7-2로 완파했다. 두산은 대구 원정경기에서 귀중한 1승을 수확하며 준플레이오프에서부터 보여온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김진욱 두산 감독의 작전이 적중했다. 손시헌 선발 카드가 결과적으로 먹혀들었다. 이날 두산은 손시헌을 선발 유격수로 출전시켰다. 경기 전 김진욱 감독은 “(김)재호가 그동안 잘 해줬지만 체력에서 지친 모습이 보인다”고 손시헌 선발 출장에 대해 설명했다. 앞선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는 김재호가 9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손시헌은 지난 2005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모습을 드러냈다. 첫 타석부터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안타를 때리며 감독의 기대에 응답했다. 1-0으로 앞선 2회 1사 1,3루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의 5구째 131km 슬라이더를 때려 중견수 앞 적시타를 터뜨렸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도루 저지력과 철벽 블로킹 등 수비에서 빼어난 활약을 했던 두산 포수 최재훈도 방망이에 불이 났다. 첫 타석인 2회 2사 1,2루에서 선취 타점을 기록했다. 윤성환의 초구 139km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적시타를 날렸다.
손시헌과 최재훈은 4회도 나란히 안타를 때렸다. 2사후 최재훈이 우중간 안타를 때렸고 손시헌이 좌익수 앞 안타를 기록해 팀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4회 득점에는 성동하지 못했지만 두산 하위 타선은 쉬어가는 타선이 아니었다.  
공포의 하위 타자 손시헌의 방망이가 또 꿈틀댔다. 손시헌은 6회 선두 타자로 나와 삼성 세 번째 투수 신용운의 초구 142km 직구를 잡아 당겨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포스트시즌 30경기 만에 쏘아 올린 첫 홈런. 두산은 7-1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이날 두산은 중심 타선인 김현수와 홍성흔도 오랜만에 타격감을 보였다. 김현수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한국시리즈 개인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홍성흔도 멀티 안타를 때리며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보인 타격 부진을 벗어났다.
이날 두산 방망이는 정규리그 팀 타율 1위의 모습을 보였다. 특정한 타자에 의존하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터졌다. 방망이를 앞세운 두산의 승리였다.  
rainshine@osen.co.kr
대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