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감각의 부재인가.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타선 침묵 속에 무기력하게 패배를 당했다. 삼성은 24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에 2-7 완패를 당했다. 6안타 1득점으로 타선이 침묵하며 무기력한 패배. 삼성으로서는 예기치 못한 패배로 시리즈 주도권을 내줬다.
지난 2011~2012년 SK와 한국시리즈에서 2년 연속 1차전 승리로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각각 4승1패, 4승2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년 연속 1차전에서 타선이 터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2011년 1차전은 2-0, 2012년 1차전은 3-1로 이겼다. 2경기 모두 타선은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삼성 류중일 감독은 "타자들의 경우 쉬고 나면 방망이 돌아가는 스윙에 힘이 붙는다. 그러나 경기 감각이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20일간의 실전 감각 부재를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2011~2012년 2년 연속 1차전에서 승리를 할 수 있었던 데에는 투수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2011년에는 차우찬이 중간에서 3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고, 2012년에는 선발 윤성환이 호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올해는 윤성환이 4⅓이닝 10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진 게 결정타였다. 타선도 전혀 만회하지 못했다.
삼성은 1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박석민이 두산 선발 노경은의 초구 바깥쪽 높게 들어온 142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비거리 105m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다. 그러나 박석민의 홈런 이후에 두 번째 안타는 5회 선두타자 김태완에게서 나왔다. 두산 선발 노경은이 제구난에 흔들렸지만 공략을 못했다.
2회 2사 1·2루 찬스에서 정병곤이 큼지막한 대형 홈런 타구를 날렸으나 폴대 밖으로 살짝 휘는 바람에 아깝게 파울 되고 말았다. 결국 정병곤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스를 놓친 삼성은 3~4회 연속 삼자범퇴로 노경은에게 눌렸다. 5회 첫 타자 김태완이 중전 안타를 쳤으나 대타 진갑용 병살타가 나왔다. 7회에도 1사 1·3루에서 김태완의 병살타가 나왔고, 8회 2사 만루에서도 최형우가 1루 땅볼로 아웃돼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1~2번 테이블세터 배영섭과 박한이가 나란히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4번 최형우도 4타수 무안타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잔루만 7개. 20일간의 휴식기 여파인지 타자들이 노경은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말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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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