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기선 제압’ 두산, 우승 확률 80%?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24 21: 37

확률이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30년 넘게 쌓인 통계라면 어느 정도 신빙성은 있다. 그런 측면에서 두산의 얼굴을 밝게 하는 통계가 1차전 승리와 함께 찾아왔다. 두산이 일단 80%의 확률을 잡았다.
두산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회까지만 10안타 6득점에 성공하며 활화산처럼 불 탄 타선의 응집력,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6⅓이닝 1실점으로 역투한 선발 노경은의 맹활약에 힘입어 7-2로 이겼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9경기를 거치고 올라온 두산은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집어삼킴에 따라 향후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삼성의 통합 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열리지 않은 1985년을 제외, 역대 30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내달린 적은 총 24번이었다. 확률적으로 따지면 80%라는 높은 수치가 나온다. 두산도 이런 확률을 확보한 셈이 됐다. 기세를 탄 팀 분위기가 1차전 완승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좋은 분위기는 체력적 어려움도 잊게 만들기 마련이다.

다만 아직 방심은 이르다. ‘나머지’ 6번의 사례 중 2번이나 두산이 희생양이 됐기 때문이다. 두산은 2007년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리오스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2차전에서도 랜들을 앞세워 6-3으로 승리해 사실상 한국시리즈 우승에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나머지 네 판을 연이어 지며 2001년 이후 첫 우승 도전서 실패했다.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을 잡았지만 역시 4연패로 무너졌다. 두 번 모두 시리즈가 흘러갈수록 타선이 침묵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오느라 체력적 소모가 극심했던 두산으로서는 반드시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두산이 두 번의 아픔을 이겨내고 정상에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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