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노경은-윤성환, 선발 싸움서 갈린 1차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24 21: 36

선발 싸움에서 1차전 승부가 갈렸다. 
삼성과 두산의 2013 한국시리즈 1차전이 이변을 낳았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두산이 '디펜딩 챔피언' 삼성에 7-2 완승을 거둔 것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원사이드 게임은 결국 선발 싸움에서 비롯됐다. 두산은 노경은의 역투에 웃었고, 삼성은 윤성환의 뭇매에 울었다. 
두산은 노경은의 역투가 어느 때보다 빛난 한판이었다. 노경은은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한국시리즈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두며 두산의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이번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2승을 올리며 평균자책점은 2.95에 불과하다. 

1회 시작은 불안했다.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석민에게 던진 초구 142km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갔고, 좌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빼앗기고 말았다. 2회에는 2사 후 김태완-이정식 하위 타자들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고, 정병곤에게는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맞기도 했다. 제구가 불안불안했다. 
하지만 정병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3~4회 포크볼을 앞세워 삼진 2개를 잡는 등 연속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찾았다. 5회 첫 타자 김태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대타 진갑용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솎아냈다. 7회 1사까지 111개의 공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하며 불펜의 부담도 덜어줬다. 
반면 삼성은 믿었던 윤성환의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첫 판부터 내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2승 평균자책점 0.79로 위력을 떨쳤던 윤성환은 2년 연속 1차전 선발로 낙점받았다. 그러나 4⅓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1회 삼진 하나 포함 삼자범퇴로 가볍게 막았지만, 2회 연타를 맞고 갑작스럽게 무너졌다. 홍성흔에게 안타, 오재원에게 볼넷을 주며 맞은 2사 1·2루 위기. 윤성환은 최재훈에게 우중간 동점 적시타를 맞은 데 이어 손시헌에게 중전 적시타, 이종욱에게 우전 적시타로 순식간에 3실점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모두 공략당했다. 
3회에는 삼자범퇴로 넘어갔지만 4회 2사 후 최재훈-손시헌에게 다시 연속 안타를 맞았다. 직구·슬라이더 모두 제 타이밍에 맞았다. 이종욱을 3루 땅볼로 잡고 4회에는 실점 없이 넘어갔지만 5회 1사 후 김현수에게 느린 커브를 통타당해 우월 솔로 홈런을 마은 뒤 최준석-홍성흔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이원석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며 이어진 2·3루에서 삼성은 전진수비를 펼쳤다. 그러나 윤성환은 이원석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3루타로 무너졌다. 무려 10개의 안타를 맞았는데 대부분 두산 타자들이 정확하게 받아놓고 친 정타. 철저하게 분석하고 들어온 두산 타선을 당해낼 수 없었다. 
막강 불펜을 자랑하는 삼성이지만 초반부터 리드당하며 필승조를 가동할 기회도 없었다. 반면 불펜이 약한 두산은 노경은의 활약으로 부담을 덜었다. 선발 싸움에서 확연하게 엇갈린 1차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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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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