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손시헌과 윤성환, 기록은 거짓말 안 한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0.24 21: 36

야구는 기록과 통계의 스포츠다. 많은 기록이 축적될수록 선수기용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두산 베어스는 기록을 믿고 손시헌을 기용, 승리를 거둔 반면 삼성 라이온즈는 상대에 약했던 윤성환을 선발투수로 기용해 실패를 맛봤다.
시리즈 전체의 향방을 가져갈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가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24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7-2로 완승을 거뒀다. 선발 노경은의 6⅓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두산 타선은 삼성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무려 10개의 안타를 몰아치면서 승기를 굳혔다.
두산 야수들 가운데 돋보인 건 손시헌이었다. 이번 포스트시즌 모두 교체선수로만 출전, 3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던 손시헌은 삼성전을 맞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손시헌은 2회 역전 결승타와 6회 쐐기 솔로홈런 등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 준 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내내 벤치를 달군 설움을 날렸다.

그 동안 벤치에 머물던 손시헌이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온 이유는 명백하다. 손시헌은 삼성을 상대로 특히 강했다. 삼성만 만나면 리그 최고의 타자가 됐는데, 통산 타율 3할3푼3리 7홈런 6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에 강하기도 했지만 대구구장에서는 더욱 강해진 손시헌이다. 통산 대구구장 타율 3할5푼9리 5홈런 44타점을 기록했다. 삼성과 대구구장 모두 손시헌에게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상대이자 장소다.
반면 삼성의 윤성환 기용은 실패로 돌아갔다. 정규시즌 종료 후 3주의 시간이 있었고, 삼성의 선택은 윤성환이었다. 올해 삼성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성적을 올리기도 했고, 시즌 막판 컨디션도 좋았다.
다만 윤성환은 두산에는 약했다. 윤성환이 가장 약했던 상대는 두산이다. 통산 8승 12패 평균자책점 4.92로 부진했다. 모든 상대구단 가운데 성적이 가장 나쁜 게 바로 두산전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두산을 상대로 약했던 윤성환은 1승 3패 평균자책점 5.91에 그쳤다. 두산전이 아니었다면 윤성환은 2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1차전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삼성은 반드시 잡고가야 할 경기였다. 사실 올해 두산전 성적이 가장 좋았던 건 장원삼(2승 2패 ERA 2.70)이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뒤로 밀린것이 삼성에는 불운이었다.
선수기용은 결과론이다. 그렇지만 기록 그대로 한국시리즈 1차전에도 결과가 나온 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두산은 삼성전에 좋았던 손시헌을 투입한 것이 주효했고 삼성은 믿었던 1선발 윤성환이 두산전에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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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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