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3주보다 사흘’, 두산 휴식은 ‘명약’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24 21: 36

감독은 휴식이 필요했음을 강조하면서도 상승세의 분위기가 끊어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1차전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시원한 승리. 4위로 출발해 포스트시즌 모든 스테이지를 거친 두산 베어스에게 사흘 휴식은 달콤한 명약이었다.
두산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결승타와 쐐기 솔로포 등 3안타를 작렬한 손시헌과 선발 노경은의 6⅓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7-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승2패, LG와의 플레이오프 3승1패 연속 진출로 만든 좋은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갔다.
사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부터 열띤 접전을 펼친 두산은 선수들, 특히 야수들이 전체적으로 극심한 피로를 겪고 있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는 연이어 끝내기와 연장 접전이 이어져 체력 소모도가 모두 극심했던 상태였다. 피로가 큰 만큼 LG와의 플레이오프 전망도 사실 그리 밝지 않았다.

그러나 두산은 LG가 우세할 것이라는 외부의 평가를 비웃으며 3승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지친 선수들이 사흘의 휴식기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은 일단 반가운 일이었다. 좌완 유희관은 23일 미디어데이서 “3주 쉰 삼성보다 사흘 쉰 두산이 더욱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감각과 분위기가 올라와 있음을 이야기했다.
선수가 팀 승리를 바라며 호기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당연한 일. 그러나 지도자는 냉정해야 한다. 김진욱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휴식을 취한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를 승리한 뒤 2연패 후 3연승으로 좋은 상승세를 타며 여세를 몰고 갈 수 있었다. 사흘 휴식으로 선수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나 반대로 분위기를 몰아서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인지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라며 신중했다. 갑작스레 쓰러질 가능성도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감독의 걱정은 기우였다. 1회말 박석민에게 내준 선제 솔로포로 선취점에는 실패했으나 2회 곧바로 2사 후 3연속 안타로 3-1 역전에 성공한 뒤 김현수-손시헌의 쐐기 솔로포, 이원석의 쐐기 2타점 3루타 등으로 경기를 뒤집고 분위기를 장악했다. 두산에게 사흘 휴식은 너무 좋은 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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