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의 발판을 놨던 대구의 힘이 올해에는 첫 판부터 깨졌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대구구장 연승, 그리고 선발 윤성환의 대구 강세가 모두 두산 타선의 응집력 앞에 무너졌다.
삼성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1-3으로 뒤진 5회 승부처에서 3점을 허용하며 무너진 끝에 2-7로 졌다. 믿었던 선발 윤성환이 4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20일 가량의 휴식일 동안 감이 무뎌진 타선도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 2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은 지난 2년간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경기에 모두 이겼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이 좋은 흐름은 깨졌다. 2007년 10월 10일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포스트시즌 홈 4연승을 달리고 있었던 윤성환도 이날 패배로 연승이 끊겼다. 진갑용(삼성)은 한국시리즈 통산 5번째 병살타를 기록, 홍성흔(두산), 김성래(SK), 심정수 김종훈(삼성)과 더불어 한국시리즈 최다 병살타 타이 기록의 불명예를 썼다.

7회 우전 안타를 때린 이승엽(삼성)은 2002년 11월 6일 LG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이후 이어온 포스트시즌 연속 출루 기록을 13경기로 늘렸다. 한국시리즈로 따지면 11경기다. 홍성흔은 이날 2개의 안타를 추가, 포스트시즌 통산 98안타를 기록해 역대 첫 100안타 고지에 2개를 남겨뒀다. 노경은(두산)은 개인 한국시리즈 첫 승을 거뒀고 박석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6차전 홈런 이후 1년의 시차를 두고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한편 한국시리즈는 2007년 10월 25일 3차전(잠실 두산-SK전) 이후 32경기 연속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skullboy@osen.co.kr
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