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MVP' 손시헌,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24 22: 13

"2013년을 그냥 보내기는 싫었다".
주전 유격수의 품격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두산 베어스 유격수 손시헌(33)이 부활의 맹타를 터뜨렸다.
손시현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과의 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MVP도 손시헌이 차지했다.

2회 첫 타석에서부터 중견수 앞 결승 적시타를 때려 1타점을 올린 손시헌은 4회도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렸고 6회는 선두 타자로 나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이 7-1로 도망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포스트시즌 30경기 만에 자신의 첫 가을야구 홈런을 터뜨렸다.
기존 주전 유격수였던 손시헌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김재호에 밀려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이날 올해 첫 포스트시즌 선발 출장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방망이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 후 손시헌은 "감독님께서 며칠 전 대구에서 스타팅 출격을 준비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마음 속으로 준비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선발로는 한 경기도 안 나갔는데 크게 긴장은 되지 않더라"라며 "경기 전 마음 속으로는 기회가 왔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2013년도를 그냥 보내기는 싫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손시헌은 삼성전에 강한 데 대해 "개인적으로 삼성 투수들을 상대할 때 다른 팀 투수들에 비해 뭘 던질 것인가 하는 잡념이 덜 드는 것 같다"라며 2회 결승타 시 변화구 공략에 대해 "노렸다기보다 2스트라이크 되기 전까지 윤성환의 공이 좋아 보이더라. 다리를 들고 때려내면 타이밍이 안 맞겠다 싶어서 다리를 벌리고 노스텝으로 맞춘다는 생각이었다. 볼이 들어왔더라면 안 좋은 결과였을 텐데 좋은 스트라이크로 들어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컨디션은 전체적으로 좋다"라며 부상에서 자유로워졌음을 밝힌 손시헌은 "포스트시즌 동안 나는 체력소모를 많이 하지 않았다. 이제 시즌을 시작하는 기분이라 비축했던 힘을 모두 쏟아붓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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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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