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늘로 끝이다"
두산 간판타자 김현수(25)가 한국시리즈 개인 통산 첫 홈런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현수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5회 윤성환으로부터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7-2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김현수는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 안타 1개가 바로 홈런이었다. 3-1로 리드한 5회초 윤성환의 느린 커브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승부의 추를 두산 쪽으로 가져왔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김현수의 홈런으로 승부가 두산에 넘어갔다"고 인정했다. 김현수는 홈런 외에도 날카로운 타구를 뿜어내며 타격감 회복을 알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현수는 "경기 전 송재박-장원진 타격코치님께서 한 가지 구종만 노리고 치라고 하셨다. 노린 구종이 아니면 3구 삼진이라도 좋으니까 한 가지 구종만 노릴 것을 주문하셨다. 5회 타석에서 커브를 딱 노리고 들어간 게 좋았다"고 말했다.
"경기 전부터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는 김현수였지만 1차전 기쁨을 잊고 다음 경기를 생각했다. 그는 "오늘은 오늘로 끝이다. 내가 인터뷰를 할 정도로 잘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다"며 만족하지 않았다. 홈런을 치고도 표정이 밝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그는 "밝게 하고 싶었는데 조금 더 차분해지고 싶었다. 이닝도 많이 남아있었고, 점수를 더 뽑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랬다"고 강조했다.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발목과 허벅지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김현수는 몸 상태에 대해 "발목은 괜찮다. 허벅지가 조금 안 좋은데 트레이너님이 치료를 잘 해주셔서 경기를 나가는데 지장없다"며 "오늘은 (대구구장) 인조잔디라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인조잔디가 아니면 무리가 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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