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우승 좌절'이라는 쓴 보약을 먹은 전북 현대에 '천군만마' 이동국(34)이 가세한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지난 19일 FA컵 결승전서 포항 스틸러스에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정규시간과 연장 120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서 3-4로 석패했다. FA컵 통산 4회 우승과 2005년 이후 8년 만의 우승 도전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2011년에도 홈에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렀는데 승부차기서 패배했다. 계속 이런 모습을 보여 홈팬들께 죄송하다.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감독의 책임"이라며 짙은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쓴 보약을 먹었다. 전북은 2011년 당시에도 아시아 제패에는 실패했지만 리그 우승에 성공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도 다르지 않다. 전북은 현재 K리그 클래식 3위에 올라있다. 선두 울산과 격차는 2점. 1경기를 더 치른 2위 포항과는 승점이 같다.
최 감독은 "FA컵 결승전 같은 집중력이면 K리그 클래식 우승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 총력을 다해 리그에 집중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우승에 힘을 보탤 '천군만마'가 가세한다. 전북의 해결사이자 정신적 지주인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지난 8월 28일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FC 서울과 원정경기서 서울 골키퍼 김용대와 충돌하며 무릎 인대가 부분 파열됐다.
전북은 FA컵 결승전서 이동국의 부재를 절감해야 했다. 19개의 슈팅을 때리면서 주도권을 잡았지만 단 1골의 빈공에 그쳤다. 결국 승부차기 끝에 포항에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이동국은 올 시즌 리그 24경기에 출전해 12골 2도움을 기록했다. 명실공히 K리그 최고의 공격수다. 그가 복귀한다면 전방의 무게감이 달라진다. 동료 선수들에게 공간과 기회가 생긴다.
이동국의 복귀전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전북 관계자는 "이동국은 현재 피지컬 훈련과 재활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다음주부터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할 것 같다. 30일 부산(홈)전은 힘들지만 내달 9일 울산 원정 경기에서는 출전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국이 가세하는 전북이 K리그 선두 싸움에 어떤 바람을 몰고올지 흥미로운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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