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더이상 최지우의 닮은꼴만은 아니었다. 배우 소이현은 자신만의 털털한 매력으로 무장한 완판 여배우였다.
소이현은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영화 '톱스타'로 함께한 감독 박중훈, 배우 엄태웅, 김민준과 함께 출연해 특유의 털털한 매력으로 브라운관 시청자들의 꽉 잡았다.
소이현이 지닌 의외의 매력은 주당 폭로로 시작됐다. 이날 MC들은 소이현이 주당임을 언급했고, 그는 쿨한 태도로 "내가 술자리 뒷자리 담당이다. 술을 같이 마신 사람들을 모두 택시에 태워보낸다"라고 말하며 이를 인정했다.

이날 그는 선배 배우 최지우와 닮은 얼굴로 고향인 전주에서 '전주 최지우'로 불렸던 사실을 밝혔다. 데뷔 때부터 최지우를 닮았다는 말은 그에게 정체성과도 같은 수식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에 대해 "그 학교 최지우라고 불렸었다. 그 땐 괜찮았다. 당시엔 대학생들이 소형 차들이 학교 앞에 있었다. 소문을 듣고 왔다더라. 나는 좋았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최지우를 실제로 만난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방송국 화장실에서 만났다. 연기 대상 시상식이었다. 나는 신인상 후보에 올랐고, 최지우 선배님은 최우수상 후보에 올랐었다. 칸이 딱 두 칸 밖에 없는 화장실이었는데 딱 마주쳤다"며 최지우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소이현의 설명에 따르면 그와 마주친 최지우는 3초간 자신을 쳐다보다 한 마디를 던졌다. "어 예쁘다"라는 칭찬이었다. 이어 칭찬 뿐 아니라 격려까지 해주며 훈훈한 선배의 면모를 보였다고. 미모에 대해서는 닮은꼴인 최지우도 "예쁘다"라고 인정할 만큼인 것을 확인받은 것.
그러나 소이현의 매력을 설명하는 말은 최지우라는 선배 배우와의 인연만이 다가 아니었다. 소이현은 시종일관 박중훈, 엄태웅, 김민준 등 남자 게스트들의 엉뚱한 면모와 상반되는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모습으로 홍일점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넀다.
그는 "남자 셋의 수다가 많았다. 낄 틈이 없었다. 한숨이 푹푹 나오는 (유머를 하셨다). 나는 막내니까 웃어야 된다. (억지웃음에) 얼굴에 경련이 났다. 입술이 말라 붙었다"라고 고백하며 "(썰렁한 유머를) 지켜보면서 촬영장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나중에는 웃는 법을 터득했다"며 웃음으로 시작해 박수로 끝나는 명품 리액션을 선보여 스튜디오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또 그는 영화를 찍으며 홍일점으로 감독인 박중훈의 편애를 받았던 사실 역시 인정하며 "너무 좋았다. 저런 게 힘든데 여자가 통틀어 저 혼자였다. 그래도 촬영이 없을 때도 가고 칭찬을 받으러 갔다. 이쁨을 받았다. 영화가 끝나고 울었다. 감독님이 서프라이즈 파티를 해주셨는데 사실 뒤에서 저는 다 알고는 있었다"라고 여우같은 면모(?)를 드러내 박중훈의 배신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소이현은 '완판녀'라는 별명에 대해서도 자신있게 수긍하며 인정했다. 1억 5천만원짜리 목걸이도 소이현이 하고 난 뒤에 팔리게 됐다고.
과거 최지우의 닮은꼴이라는 별명으로 이름을 알리는 데 큰 덕을 본 소이현이었지만, 이날 보여준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매력은 그가 이제는 여배우로서의 자신만의 입지와 개성을 발휘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완판 여배우 소이현이 앞으로 보일 여배우로서의 행보가 기대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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