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충격패' 삼성, 분위기 반전 카드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0.25 07: 07

삼성 라이온즈의 사상 첫 통합 3연패의 첫 걸음부터 제동이 걸렸다.
삼성은 지난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7로 패했다. 삼성은 3주를 푹 쉬었으나 3일 쉰 두산에 일격을 당하면서 1패를 안고 다시 시리즈에 나서게 됐다.
이날 패배는 어떻게 손 써볼 도리가 없는 패배였다. 선발투수로 나선 윤성환이 4⅓이닝 6실점으로 난타당하면서 초반부터 기세가 확 기울었다. 윤성환을 미리 교체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선발투수가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삼성으로서는 뼈아픈 부분이었다.

타선의 침묵도 패배의 요인 중 하나였다. 일찌감치 삼성 타선은 초반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습경기를 치렀다고 해도 확실히 실전에서 어떻게 쳐야 할지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려 21일을 쉰 삼성 타선은 노경은에게 꽁꽁 묶이며 단 6안타에 그쳤다.
2차전까지 내줄 경우 분위기는 두산쪽으로 기울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준플레이오프부터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며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고 기세등등한 두산이기에 절대로 얕봐서는 안되는 상대다. 마운드의 삼성과 방망이의 두산이 만난 상황에서 삼성의 마운드가 흔들린다면 두산을 감당할 수 없다.
삼성은 타자들이 실전 감각을 빨리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4번타자로서 팀의 공격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최형우의 어깨가 무겁다. 하위타선에서는 2차전에 선발 출장할 진갑용이 공수에서 활약해야 한다. 이승엽 역시 전날 1안타를 쳤지만 더욱 임팩트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 니퍼트가 시즌 삼성전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89로 강했다 하더라도 일단 쳐야 이길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그를 괴롭혀야 한다.
무엇보다 단기전은 지키는 야구의 싸움이다. 전날처럼 선발이 5실점 이상으로 무너진다면 타자들이 따라갈 의욕과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삼성 선발 중에서 가장 구위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밴덴헐크가 2차전에서 전날 뜨겁게 달아올랐던 두산 타선을 잘 요리할 수 있느냐가 초반 기 싸움을 결정한다. 밴덴헐크는 올 시즌 두산전에 한 번 나와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6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큰 경기에서는 해줘야 할 선수가 해줘야 한다. 선발이 호투하고 불펜이 잘 지키면 클린업 트리오는 점수를 뽑아주는 '정석 야구'는 삼성의 기본기다. 그 기본기가 탄탄하게 잘 지켜져야 삼성이 분위기를 뒤엎을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전날 필승조를 아낀 것과 막판에라도 추격 찬스를 잡은 것이 삼성의 희망이라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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